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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실업, 승계 마지막 단추 된 IPO 우회 방법 이미 동원…2세 개인회사 '정산' 활용

이경주 기자공개 2019-09-16 15:34:1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16: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실업의 급작스런 IPO(기업공개) 추진으로 오너일가의 승계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업계에선 박연차 회장이 구주매출에 나서 아들인 박주환 부사장에게 현금증여를 할 것으로 관측한다.

그런데 이는 대규모 증여세를 부담해야 하는 정공법이다. 업계에선 박 회장 일가가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승계 방법은 이미 모두 동원했다고 진단했다. 박 회장 건강이 악화된 탓에 IPO로 마지막 단추를 채울 수밖에 없었다는 관측이다.

◇현금증여 시 수천억 세금부담

태광실업 기업가치(밸류)는 최대 5조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박 회장 지분가치는 지분율 55.39%로 단순 계산하면 2조7000억원이다. 박 회장은 지분 10%를 구주매출하면 5000억원(밸류 5조원 가정), 20%시 1조원을 현금화시킬 수 있게 된다. 이를 박 부사장에게 증여할 경우 예상되는 세금은 2500억~5000억원이다.

막대한 세금을 감안할 때 IPO는 승계 방법으로 택하기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IPO에 나선 것은 다른 방법이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이미 우회 승계 방법은 모두 동원했다. 현재 박 부사장은 태광실업 지분 39.46%를 보유하고 있다. 바로 우회 승계로 확보한 지분이다.

◇2세 개인회사 정산 지렛대로

박 부사장은 2010년 개인회사인 정산을 설립했다. 박 부사장이 100% 지분을 보유했다. 정산은 금형제조사인 태광엠티씨와 골프장운영업을 하는 정산개발, 베트남 신발제조사 태광MTC비나 등을 거느린 작은 지주사였다.

정산은 폭풍 성장했다. 설립해인 2010년 매출이 100억원에서 2012년 1631억원으로 2년 만에 몸집이 16배로 커졌다. 태광실업과 계열사들이 매출 90% 가량을 지원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박 회장도 직접 지원사격을 했다. 박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330억원 규모 휴켐스 지분(4.01%)을 2010년 12월 정산의 자회사 태광엠티씨에 무상으로 증여했다.

그렇게 몸값을 불려가던 정산은 2013년 11월 태광실업과 빅딜에 나선다. 영위하던 사업 일체를 1396억원 가치로 태광실업에 넘기고 그 대가로 태광실업 신주를 교부받았다. 그 결과 정산은 그해 말 태광실업 지분 31.43%를 보유한 2대주주로 부상했다. 이후 정산은 청산절차를 밟았으며 정산이 보유하던 태광실업 지분(31.43%)은 정산의 유일한 주주였던 박 부사장에게로 이전됐다.

박 부사장이 정산을 설립할 때 들인 자본금은 1억7000만원이었다. 박 부사장의 태광실업 지분(39.46%) 가치는 밸류를 5조원으로 가정할 때 1조9000억원 수준이다. 우회승계를 활용한 덕에 소액으로 조단위 주식자산을 확보했다.

2013년 이후로는 대기업의 편법 승계에 대한 당국 감시가 강화되기 시작했다. 태광실업은 우회승계를 이미 일단락 시킨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제 남은 승계 방법은 증여세를 부담하는 정공법 밖에 없었다는 진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태광실업은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우회승계 방법은 이미 전부 동원했다"며 "이제 남은 건 IPO로 지분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구주매출을 하고 현금증여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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