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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장 빅뱅]'외주 제작 원조' 삼화네트웍스, 기지개 펴나①1980년대 후반부터 지상파 드라마 제작…최근 2년간 실적 하락세

이충희 기자공개 2019-09-18 08:07:00

[편집자주]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들의 등장이 한국 드라마 제작사들을 호황기로 이끌고 있다. 대형 드라마 제작사들의 최근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0%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국내 드라마 산업의 급격한 팽창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본시장의 시각으로 관련 산업 성장성을 분석하고 각 사별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6일 14: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 국내 드라마 업계에서는 지상파 방송사가 공채 출신 PD·배우를 중심으로 작품을 만드는 인하우스 시스템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다 1980년대 후반부터 변화의 싹이 움트기 시작했다. 1980년 삼화비디오프로덕션으로 설립된 현 삼화네트웍스는 국내에서 외주 드라마 제작 시스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장본인으로 꼽힌다.

삼화네트웍스는 1990년대와 2000년대 까지 상당히 활발한 제작 활동을 펼쳤다. '목욕탕집 남자들', '왕초' 등 1990년대 후반 인기를 구가했던 작품을 비롯해 '명성황후', '엄마가 뿔났다' '제빵왕 김탁구' 처럼 지금도 업계에서 회자되는 명작들을 숱하게 배출했다. 다만 대형화·전문화의 길을 걷고 있는 최근 제작 트렌드를 주도하지 못하면서 지난해까지 실적은 빠르게 뒷걸음질 쳤다.

◇상반기 방송사 편성 매출 크게 증가

삼화네트웍스는 2018년 매출액 126억원, 영업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매출액 457억원, 영업이익 7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하락세를 겪었다. 당기순이익도 2016년 77억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31억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실적 부침을 겪는 건 업계에 대형 제작사들이 잇따라 탄생했고 이들이 주도하는 글로벌 OTT(Over The Top) 수출 위주 흐름에 동참하지 못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엔 제작한 드라마가 1편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런 흐름이 2~3년 간 이어지자 업계 톱티어 그룹에서도 소외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이 뒷받침된 제작사들은 스타 작가를 외부 영입하거나 직접 양성해내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앞서간다"며 "삼화네트웍스는 이런 트렌드에서 한발 멀어졌고 OTT향 수출길도 아직 개척하지 못하면서 선두권에서 이탈했던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다수 작품들의 판권이 매각되면서 매출이 다시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 올 4월 SBS에 '변혁의 사랑'을 판권 계약을 맺으며 약 70억원 매출을 낸데 이어 5월 MBN '우아한 가' 99억원, 7월 KBS '태양의 계절' 40억원, 8월 제이콘텐트리 '멜로가 체질' 74억원 등 이전에는 볼수 없었던 굵직한 판권 계약이 쏟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매출액은 282억원을 기록하면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의 2배 이상으로 훌쩍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화네트웍스 관계자는 "드라마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 콘텐츠를 활용해 여러 부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드라마 관련 캐릭터를 개발하는 등 라이선스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추가 매출 구조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화네트웍스 실적

◇신상윤 대표 가족 회사…어머니 남숙자씨 지분 증여 어디로

삼화네트웍스는 창업자 고 신현택 전 삼화네트웍스 대표 가족들이 지분을 나눠 보유하며 높은 지배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 최대주주는 신 전 대표의 장남 신상윤 공동대표(17.96%)다. 그의 어머니 남숙자씨( 12.88%)외 일가인 신재은씨(5.82%), 안제현 공동대표(신재은씨 남편, 1.97%) 등도 주요주주에 올라 있다.

다만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율은 꾸준히 하락 추세다. 고 신 전 대표는 2010년까지 지분 20.21%를 보유하는 등 신씨 일가의 전체 지분 합계는 52%가 넘었다. 신 전 대표의 사망과 상속, 2014년 지분 외부 매각 등이 이어지면서 신씨 일가가 보유한 전체 지분은 38%대까지 하락했다.

삼화네트웍스 지분

삼화네트웍스 안팎에서는 남 씨의 지분이 향후 어느 쪽으로 증여될지도 관심사로 꼽힌다. 장남 신 대표가 고 신 전 대표의 뒤를 이어 회사를 물려 받았지만 안 대표 역시 사내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서울대와 워싱턴대 법학 박사 등을 거쳐 2007년부터 삼화네트웍스에 합류했다. 창업자 신 전 대표와 과거 두둑한 신뢰 관계를 구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씨 가족들은 높은 지분을 보유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 등기임원으로 활약하면서 사내 확고한 장악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 대표와 안 대표가 나란히 경영전반을 총괄하는 이사직을 수행하는 가운데 남숙자씨도 비상근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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