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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상선, 점점 멀어지는 'SM그룹 지원' 대한상선, 지분관계 없어지자 'SM상선용' 자산 매각

고설봉 기자공개 2019-09-20 13:22: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9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상선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던 SM그룹 내 해운계열사들이 SM상선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고도화 하면서 지분 관계가 절연된 가운데 사업적 밀접함도 약해지는 모습이다. 향후 SM상선이 그룹 해운계열사들의 도움 없이 홀로서기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대한상선은 SM상선이 이용하고 있는 자사 컨테이너박스 약 5000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9일에는 SM 뉴욕(SM NEW YORK), SM 서배너(SM SAVANNAH), 엠에스씨 서배너(MSC SAVANNAH) 등 컨테이너선박 3척을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모두 8600TEU급으로 대한상선이 SM상선의 미주동안 정기노선 취항을 위해 구입했었던 배들이다.

대한상선은 SM그룹 계열회사로 SM상선이 운항하는 컨테이너선과 컨테이너박스 등의 실 소유주이다. 출범 초기부터 SM상선은 대한상선으로부터 선박 및 장비를 임대해 운항해왔다. SM상선 자체적으로 선박과 장비 등을 직접 보유할 여건이 안된 탓에 SM그룹 차원에서 SM상선을 지원해온 것이다.

SM그룹의 SM상선 지원에 있어 가장 중요한 회사는 대한상선이었다. SM상선 출범 초기부터 대한상선과 SM상선은 모두 대한해운과 지분 관계로 얽혀 있었다. 대한상선은 대한해운의 자회사였고, SM상선은 대한해운 및 대한상선의 관계회사로 분류돼 있었다. 대한해운과 대한상선은 2017년 12월31일 현재 SM상선 지분 각 7.44%와 6.58%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대한상선은 관계회사인 SM상선을 지원하는데 있어 부담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SM그룹은 2017년 하반기부터 공정위의 권고에 따라 순환출자고리 해소 작업을 시작했다. 2018년 초부터 SM그룹은 본격적으로 계열사간 얽혀 있던 지분 관계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SM상선은 우방건설산업과 합병하게 됐고, 대한해운과 대한상선은 보유하던 SM상선 지분을 다른 계열사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대한상선과 SM상선의 관계는 기타특수관계자로 바뀌었다.

대한상선과 SM상선의 지배구조 변동표

문제는 SM상선이 출범 초기부터 대부분의 영업활동을 대한해운 및 대한상선에 의지해 왔다는 점이다. SM그룹은 옛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해 SM상선을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선박 및 컨테이너박스를 직접 매입할 능력이 없는 SM상선을 대신해 대하해운과 대한상선이 주요 자산을 매입해 SM상선에 빌려줬다. 당시만 해도 대한해운과 대한상선이 관계회사로 SM상선을 분류하고 있었기 때문에 SM상선에 대한 지원도 훨씬 수월했다.

하지만 지분 관계가 모두 정리되고, SM상선이 관계회사에서도 제외되면서 대한해운과 대한상선의 부담도 점차 커졌다. 특히 대한해운이 상장사인 만큼 전혀 관계가 없는 SM상선을 계속 지원하는 데 따른 주주들의 불만도 부담을 더 키우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최근 대한해운의 자회사인 대한상선은 SM상선에 대한 지원을 일부 거둬들이는 모습이다. 향후 SM상선이 그룹 내 해운계열사 지원 없이 독자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SM그룹이 당장 SM상선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해운과 대한상선, SM상선간 직접 지분 관계는 절연됐지만 SM그룹 내 계열회사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현재 SM상선이 운항하고 있는 선박 대부분은 여전히 대한상선 소유이다.

SM상선 관계자는 "이번에 매각하는 컨테이너선박은 현재 SM상선이 운항하지 않고, 제3의 선사에 대선한 상태"라며 "그룹 내에서 활용하지 않는 자산을 매각한 것으로, 현재 SM상선이 운항하고 있는 대한상선 소유의 선박은 그대로 보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시행되는 선박 황산화물 배출규제로 인해 선박 스크러버(배기가스 저감장치) 설치 등 비용 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선박을 매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해운업계 관계자는 "SM상선의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아지 않고, 대한해운 등에 계속해서 부담이 증가하는 만큼 현재 활용하지 않고 있는 자산을 우선 매각하는 것"이라며 "단기간 SM상선이 홀로서기에 나설 수는 없는 만큼 당분간 지원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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