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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난 전자증권제도…이번엔 예탁원 입력오류 루미마이크로 BW, 전액 조기상환 잘못 기재…신용등급 말소 해프닝

이경주 기자공개 2019-09-23 08:58:5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0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증권제도 도입 시행착오가 지속되고 있다. 증권사에 이어 이번엔 예탁결제원이다. 예탁결제원이 제도 도입으로 실물증권을 전자증권으로 바꿔 입력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 코스닥 상장사 루미마이크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모두 상환됐다고 잘못 표기했다. 이 탓에 신용평가사가 루미마이크로 BW 신용등급을 말소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20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6일자로 루미마이크로 5회차 BW 신용등급(B, 부정적)을 취소했다. 신평사들이 참고하는 예탁결제원 전산정보 상에서 루미마이크로 BW 발행잔액이 0원으로 표시된 탓이다. 회사채는 전액 상환되면 신용등급이 사라진다.

하지만 루미마이크로는 전액 상환한 것이 아니었다. 지난 9일 일부(19억원)를 조기상환한 것은 사실이지만 발행잔액이 1억1582만원 남아있었다. 이는 당일 공시에서도 밝힌 부분이다.

지난 16일 전자증권제도가 전면 시행되면서 예탁결제원이 루미마이크로 발행잔액을 잘못 입력한 것이 원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도 시행으로 예탁원이 발행사들의 실물증권을 전자증권으로 전산상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루미마이크로 BW가 전부 상환됐다고 잘못 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현황을 보고 한기평이 등급을 말소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증권제도는 실물증권의 위·변조와 유통·보관 비용 발생 등의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적용 대상은 상장 주식과 채권 등 대부분의 증권으로, 실물 없이 전자등록 방식으로만 발행할 수 있고 전자등록 후에는 실물 발행이 금지된다.

하지만 관련 당사자들이 제도에 맞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변경하면서 시행착오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이 제도 시행 첫날 전산시스템 설정을 잘못하는 바람에 JTBC 회사채를 대체입고하는 과정에서 금액을 1000배로 부풀리는 입력 사고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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