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0월 02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솔브레인에 지분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 시장에서는 의아하다는 의견도 나왔었어요. 솔브레인은 본업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삼성전자에서 지분투자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봤었거든요. 하지만 결국 본업에서의 경쟁력이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볼 수 있겠죠."얼마 전 취재원과 만나 최근 주식시장의 이슈가 되는 솔브레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는 연초 4만원대까지 낮아졌던 솔브레인의 주가가 최근 7만원대까지 올라오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에 대해 다소 오버슈팅(Overshooting)된 측면이 있다며 과거 삼성전자의 지분투자 이야기를 꺼냈다.
솔브레인은 지난 여름부터 지금까지 떠들석했던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우대제도)' 제외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던 곳이다. 반도체와 전자 관련 화학재료를 생산하는 솔브레인이 향후 일본산 불화수소를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지분을 투자했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더욱 주목을 받았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7년 10월 솔브레인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지분 4.8%를 보유했다. 주식수로 따지면 83만5110주, 인수금액은 556억원이다. 삼성전자의 계열회사가 아닌 곳 중에서는 가장 통 크게 투자를 한 기업이다. 솔브레인은 기존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여러 대기업과 활발한 거래를 해왔지만 지분투자를 받으면서 사업연속성을 확인받은 셈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솔브레인의 사업다각화에 있었다. 본업 외에 미래먹거리를 준비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여질 수도 있지만 금융업이나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마스크팩 사업 등은 현재까지는 수익보다는 손실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본업에서는 선두권에 있기 때문에 실적에는 크게 티가 나지 않았다.
대기업의 협력사 지분투자는 큰 의미가 있다. 기업이 협력사와 함께 기술개발을 해나가겠다는 뜻이고 당분간은 확실한 매출을 보장해주겠다는 의미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솔브레인의 동행은 현재까지 순탄한 것으로 비춰진다. 최근 삼성전자가 솔브레인이 제조한 불화수소를 일부 제조 공정에 시험해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향후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가 성공적이라고 평가받을지, 아닐지는 솔브레인의 방향성에 달려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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