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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웰빙, 일반청약도 흥행…'흑자' 바이오 통했다 청약증거금 3조 상회, 업종 '악재' 극복…그룹 신뢰도 한몫

전경진 기자공개 2019-10-07 14:49:5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4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웰빙이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600대 1이 넘는 흥행을 기록했다. '흑자' 바이오의 매력이 기관과 일반 투자자 모두에게 통했다는 평가다. 최근 녹십자그룹 계열사가 기업공개(IPO) 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등 그룹에 대한 시장 신뢰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녹십자웰빙은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6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 규모는 총 3조3442억원에 달했다. 일반투자자 몫으로 배정된 공모주는 총 90만주로 전체 수량(450만주)의 20%였다.

녹십자웰빙은 IPO 과정에서 기관 투자가와 일반 투자자 모두에게 높은 투자 수요를 불러일으킨 모양새다. 지난 9월 24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무려 1071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65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참여건수 기준 60%의 투자자가 밴드 상단과 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청약을 넣었다. 이에 녹십자웰빙은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1만1300원으로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최근 바이오 기업들의 임상 실패 소식이 잇따르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 흥행이란 평가다. 유통시장에서 바이오 기업 주가가 급감한 것은 물론 공모주 시장에서도 올리패스 등 바이오기업들이 원하는 공모가를 산정받는 데 실패했었다.

더욱이 녹십자웰빙의 IPO 기간 동안에는 신약 개발 업체 헬릭스미스가 임상 3상 결과 도출에 실패하는 등 바이오 섹터 '악재'가 지속됐었다. 하지만 투심에는 영향이 없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녹십자웰빙이 순이익을 거둬들이는 독자 사업 영역을 구축한 '바이오 기업'이란 점이 기관과 일반 투자자 모두의 투심을 크게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혁신신약인 암 악액질 치료제에 대해 해외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영양 주사제를 중심으로 매년 5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안전성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녹십자 그룹에 대한 시장의 신뢰 덕분에 녹십자웰빙의 IPO가 흥행으로 마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지난 2016년 IPO를 진행한 녹십자랩셀이 대표적이다.

녹십자랩셀은 세포치료제 개발업체다. IPO 당시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1만5900원)을 초과한 1만8500원으로 확정됐었다. 그런데 상장 후 주가마저 안정적으로 상승했다. 최근 증시 침체 속에서도 공모가를 지속해서 상회하는 저력을 보이는 중이다. 2일 종가 기준 주가는 무려 3만2000원에 달한다.

시장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심 위축은 임상 실패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다"며 "녹십자웰빙 처럼 최근 IPO를 준비 중이 바이오기업들은 별도 수익 사업을 확보했거나, 확보할 예정이란 점을 강조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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