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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vs 부채' 회색지대…새 기준 전환점 될까 [복합금융상품 전환권 자본화]③'회제이-00094' 적용 편차, 올리패스 '자본화 불인정' 재무제표 재작성

신상윤 기자공개 2019-10-15 07:08:4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비공개로 답변한 질의회신 '회제이-00094'는 업계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는다. 코리아센터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금융당국에서 공식적으로 승인을 받았지만 그동안 업계에선 '회제이-00094'를 기준으로 전환권을 자본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사 올리패스는 감사인이 바뀐 뒤 이 문제로 인해 4년 치 재무제표를 수정해야만 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까스텔바쟉은 비상장 기업이던 지난 2016년 9월 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 발행주식 수는 36만 주, 발행가액은 12만 5000원이다. 총 조달금액은 450억원이다.

까스텔바쟉은 연결재무제표 주석에 "금융감독원 질의회신 '회제이-00094'에 의거해 자본으로 인식했다"고 적시했다. 그해 외부감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K-IFRS에 따라 중요성의 관점에서 공정하게 표시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다만 강조사항으로 이와 관련한 내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에이에프더블류(A.F.W)도 전년에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가운데 전환권 대가를 기타 자본으로 평가했다. 외부 감사인 성도회계법인도 "공정하게 표시하고 있다"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비상장 게임회사 네시삼십삼분도 2018년 재무제표를 K-IFRS에 따라 작성하면서 전환사채와 전환상환우선주의 전환권을 자본으로 인식했다. 외부 감사인 삼일회계법인도 이를 문제 삼지는 않았다.

반면 올해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올리패스는 정반대로 재무제표 수정 작업을 거쳐야 했다. 2014~2017년 삼덕회계법인을 외부 감사인으로 뒀던 올리패스는 전환사채 전환권 대가를 자본으로 인식했었으나 상장을 앞두고 지정 감사인 삼정회계법인은 이를 회계처리 오류사항으로 지적했다. 결국 올리패스는 2014~2017년 4개년도의 재무제표를 재작성한 끝에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었다.

올리패스 관계자는 "상장을 앞두고 자본으로 인식했었던 전환권을 자본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정 감사인의 지적에 따라 4개년도 재무제표를 수정했다"라며 "감사인이 바뀌면서 이 부분을 서로 다르게 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성 코리아센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상장 기업들 가운데 VC 등 투자기업에 RCPS와 같은 복합금융상품을 발행한 경우 기업가치가 올라갈 수록 K-IFRS 기준으로 전환권의 파생상품 가치의 변동폭이 커지는 현상이 벌어졌다"며 "코리아센터를 계기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질의 당시 회원사 중 한 곳이 K-IFRS를 적용하면 자본 잠식 상태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문의를 받아 금감원에 질의를 넣었다"라며 "다만 금감원에서 비공개로 회신을 준 만큼 모든 상장사에 동일하게 적용하긴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문제는 K-IFRS를 이해하는 관점에 따라 부채와 자본으로 해석할 수 있는 회색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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