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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브루, 편의점 뚫는다…물 만난 B2C 매출 [수제맥주시장 지각변동]진주햄 피인수 후 소매 강화, '종량세 전환' 절세액 마케팅 활용

이윤재 기자공개 2019-10-24 08:13:53

[편집자주]

술을 다루는 수제맥주 시장은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다. 그간 관련 법령인 주세법 개정안이 시행될때마다 시장 판도가 바뀌었다. 내년에는 세금징수 방식이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변경된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앞두고 수제맥주 업체는 저마다 성장 로드맵을 그리기에 분주하다. 이같은 수제맥주 업체들의 현주소와 성장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제맥주 전문기업 카브루가 주세법 개정안에 맞춰 B2C 사업 확장에 나선다. 처음 시장 진출 당시 세웠던 판매목표를 이미 초과한데다 주세법 개정안으로 인해 공격적인 마케팅도 가능해졌다.

카브루는 2000년 설립된 수제맥주 제조업체다. 중견기업 진주햄이 수제맥주 시장이 개화할 것이란 판단 아래 카브루를 2015년 인수했다. 그간 카브루는 기업과 기업간거래(B2B)를 중심으로 실적을 키워왔다.

인수 첫해 3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세금을 제한 순매출액 기준으로 세금을 감안하면 지난해 매출액은 60억원을 웃돈다. 영업이익 규모는 공시되지 않지만 2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브루실적

올들어 카브루는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캔맥주 3종(살랑살랑 바이젠·수줍은 피치에일·홉탄두 IPA)에 이어 올해 6월초부터 GS편의점과 손잡고 '경복궁 에일'을 출시해 B2C 시장을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B2C 진출 성과는 이미 증명되고 있는 단계다. GS편의점을 통한 매출 규모는 연말까지 30만캔 판매를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판매결과는 전혀 상이했다. 매달 15만캔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어 연말까지는 80만~90만캔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순조롭게 캔 판매고가 늘면서 캐그 위주였던 회사 매출액 비중도 7대3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신규 매출액이 더해지면서 올해 매출액은 70억~80억원대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카브루 관계자는 "홈술문화, 일본맥주 불매운동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수제맥주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흐름을 보면 수제맥주 B2C 시장은 확실히 성장 가능한 산업군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주세법 개정해 현행 '종가세' 체계에서 '종량세' 체계로 바꾼다. 이는 출고가가 아닌 출고량이 얼마인지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출고가를 기준으로 하는 종가세 체계에서는 생산원가 절감이 중요한 경쟁력이다. 자연스레 소규모 생산설비를 가진 수제맥주 업체들은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

출고량으로 세금을 메기게 되면 수제맥주 업체가 부담하게 될 세금도 줄어든다. 역으로 그만큼을 마케팅 비용으로 돌릴 수 있다는 의미다. 단적인 예시는 현재 편의점 등에서 진행하는 '수제맥주 3캔의 만원' 할인행사가 내년에는 '4캔의 만원'으로 변경될 수 있다는 것.

카브루도 주세법 개정안을 B2C 사업 확대의 발판으로 삼아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편의점 캔 수제맥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다. 이 시기를 잡은 업체가 향후 수년간 이어질 수제맥주 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카브루 관계자는 "주세법 종량세는 커지기 시작한 수제맥주 B2C 시장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 판단한다"며 "초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잡을 수 있도록 카브루가 가진 모든 역량을 B2C 사업 강화에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브루
카브루 캔 수제맥주 라인업(좌측부터 경복궁에일, 홉탄두 I.P.A, 수줍은 피치에일, 살랑살랑 바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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