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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을 움직이는 사람들]최연희·김규완 상무, 생활용품 암흑기 걷어낼까⑦공학도 출신 마케팅 전문가 '공통점'…지난해 구조조정 후 성장세 회복 '과제'

전효점 기자공개 2019-11-07 10:05:47

[편집자주]

LG생활건강은 2001년 LG화학에서 독립 출범했다. 만 18년의 길지 않은 역사를 가졌다. 그러데 이 중 15년을 한 명의 인물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2004년 CEO로 영입돼 지금도 건재한 차석용 부회장이 주인공이다. 그의 재임 기간 LG생활건강은 14년 연속 성장을 달성하는 등 기적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차 부회장을 중심으로 LG생활건강을 선두에서 움직이고 있는 임원진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0일 09: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에서 생활용품 부문은 화장품 부문의 화려한 실적에 가려져 있지만 LG생건의 '본업'이라고도 할수 있는 핵심 사업분야다. LG생건은 2001년 치약, 샴푸, 각종 세제 등 생활용품 사업을 주력으로 삼아 LG화학에서 법인 분할했다.

생활용품 부문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화장품 부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이후 화장품 부문은 LG생건 전체 매출의 60%를 넘어설 정도로 고성장을 이어온 반면 생활용품 사업부 매출 비중은 20% 수준까지 비중이 줄어든 상태다. 차석용 부회장은 2004년 부임 당시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사업부의 매출이 각각 1대 1대 1로 이뤄지는 사업구조를 계획했다. 하지만 최근 비화장품 부문 실적 추세를 보면 이 계획은 상당히 틀어진 셈이 됐다.

LG생건 생활용품사업부는 퍼스널케어사업부와 홈케어사업부 등 두 부문으로 구성된다. 최연희 상무가 이끄는 퍼스널케어사업부는 헤어나 바디, 구강용품 관련 사업을 챙기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헤어케어에서 '엘라스틴', '오가니스트', '리엔', 스킨케어에서 '온더바디' 등이 있다. 김규완 상무가 이끄는 홈케어사업부는 세탁용품과 주거용품, 방향제 등 생활용품을 관리한다. 대표 브랜드로는 '샤프란', '테크', '홈스타', '자연퐁' 등이 있다.

◇최연희 상무, 생활용품 이끄는 '터줏대감'

최연희 상무 (퍼스널케어 사업부장)
생활용품 두 부문 중 퍼스널케어 부문을 이끄는 최연희 상무(사진)는 이웃 홈케어 부문의 장이 잇따라 교체되는 가운데서 퍼스널케어 부문장직을 터줏대감처럼 지켜왔다. 최 상무는 LG생건에서 여성 임원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LG생건 사내에서 최 상무는 '아랫사람들이 무서워할 정도로 엄한 상사'란 평가를 받고 있다.

최연희 상무는 1971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LG화학으로 입사했다. 이후 LG생활건강 분사와 함께 생활용품 부문으로 건너와 마케팅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처음 임원 승진한 것은 입사 19년 만인 2013년 말이다. '섬유유연제·세탁세제'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 답게 페브릭케어 마케팅부문을 총괄하는 보직이었다. 당시 임원진 가운데 가장 젊은 나이였다. 최 상무의 합류로 그해 LG생건 여성임원 비율이 처음 10%를 넘어섰던 것을 고려하면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라는 의미였다.

최 상무는 2015년 말 생활용품 부문 양대 축 중 하나인 퍼스널케어사업부장으로 옮겼다. 보임 첫 해인 2016년을 제외하고 생활용품 부문 실적이 두 해 연속 역성장을 맞으면서 그에게도 위기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른 부문장들이 보통 2~3년 내 교체되는 것과 달리 비슷한 보직에서 6년 이상 근속하고 있는 드문 사례다.

최 상무는 긴 암흑기를 지나 올해부터 간신히 성장세로 돌아선 부문 실적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생활용품 부문은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2% 증가하면서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퍼스널케어 브랜드인 온더바디와 엘라스틴 등이 생활용품 전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이 기록을 유지하는 것이 그의 앞에 놓인 숙제다.

◇김규완 상무, 38세에 임원 승진 'LG생건의 샛별'

김규완 상무 (홈케어 사업부장)
김규완 상무(사진)는 1979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2005년 LG생건에 입사했다. 최연희 상무와 비슷하게 공학도 출신이지만 입사 이후에는 마케터로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김 상무는 2017년 말 정기 인사에서 만 38세의 나이로 LG그룹 역사상 최연소 상무로 승진해 그룹 안팎에서 주목을 받았다. LG생건의 인사 적체를 고려하면 유례 없는 파격 인사였다. LG생건이 설립된 것이 2001년이기 때문에 현재 그를 제외한 임원들은 LG생건 모체인 LG화학 출신이거나 그룹 계열사 출신이 대부분이다. 김 상무는 LG생건 입사자로서 임원에 오른 첫 사례이기도 한 셈이다.

그는 2017년까지 생활용품 홈&펫케어 마케팅부문장으로 근무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가정에서 사용하는 시트형 세탁 세제의 대중화에 앞장선 것도 김 상무다. 미세플라스틱 우려가 불거졌던 지난해에는 한 발 앞서 미세플라스틱 없는 섬유유연제를 시장에 내놔 이목을 끌었다. 신규 브랜드 '시리우스'로 대표되는 펫케어 신사업을 육성하기도 했다.

김 상무는 평소에는 차분한 스타일이지만 일단 사업을 맡으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사업가적 역량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임원 가운데선 아직 젊은 편이고 경력이 짧기 때문에 큰 목소리를 내지는 못하지만 차 부회장이 신임할 정도로 전도 유망한 인물이다.

LG생건은 올해 들어 '에프킬라', '지퍼락' 등의 브랜드를 판매하는 SC존슨의 한국법인과 판매대행·R&D(연구개발)·생산 등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면서 생활용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홈케어사업부 수장으로서 김 상무는 이 같은 전략적 제휴를 이끌어나가면서 실적으로 연결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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