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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고금리 부담에 1100억 CB 전량 조기 상환 주가 폭락에 사채권자 회수 요구…자금 사용 발 묶여

서은내 기자공개 2019-11-01 08:23:4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젠이 지난 3월 발행했던 1100억원 전환사채(CB)를 전량 조기 상환했다. 신라젠은 CB를 발행 이후 임상 3상이 중단되면서 주가가 폭락하자 사채 투자자들로부터 조기 상환의 요구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사실상 CB 발행 이후 자금 사용에 발이 묶여 온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전액 상환 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라젠은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1103억원 중 1100억원을 만기 전 취득했다. 신라젠은 "사채권자와의 사채 상환 합의에 따른 만기전 취득"이며 "차후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처리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신라젠의 해당 CB의 만기는 원래 2024년 3월로 정해져있었으며 풋옵션을 감안한 실질 만기는 발행 후 2년 후인 2021년 3월이었다. 하지만 신라젠은 그보다 1년 반 이른 시점에서 전량 조기상환을 결정했다.

신라젠은 투자 손실을 예상한 CB 투자자들의 상환 요구로 조달한 자금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8월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되며 임상이 중단됐고, 당초의 CB 자금 사용 계획이 무색하게 해당 자금은 무용지물이 됐다.

신라젠은 지난 3월 CB 발행을 결정하면서 펙사벡의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임상에 자금을 활용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간 전이 유방암, 두경부암, 신경내분비종양, 담도암, 방광암 등 환자에게 펙사벡과 ICI(옵디옵, 키트루다) 치료제를 병용하는 임상이다.

지난 8월 회사의 주력 개발과제인 간암 대상 펙사벡 임상 3상이 무용성 평가 결과 임상 중단을 권고받았고 신라젠 주가는 10만원대에서 1만원대까지 폭락했다. 이에 EOD(Event of Default) 상황을 맞닥뜨린 사채권자들이 조기 상환을 요구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신라젠의 경우처럼 주가가 폭락하면 일반적으로 사채권자들은 계약서상 정해진 EOD를 선언하며 EOD선언 이후로 최대한 단기간에 돈을 회수해 가는 조치를 취하며 회사 입장에서 상환을 못할 경우 연체 이자가 붙는다"고 설명했다.

신라젠은 이미 6월과 7월 두차례 리픽싱을 거치며 CB 전환가액이 최저 조정한도인 4만9078원까지 떨어졌다. 8월 3상 결과 발표 이후 주가는 하락했고 사채권자들은 회사 주가가 더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무용성 평가 결과에 따라 전환사채 이자율이 내년 3월까지는 3%, 그 이후로는 6%까지 올라 고금리를 감내해야 하다보니 이사회 결의를 통해 조기 상환 여부를 결론 지어야하는 상황이었다"며 "조달금의 일부을 사용했지만 현재로서 해당 자금을 꼭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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