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 "포트폴리오 최적화 계속" 성장통 앓는 중국 EOD·합성고무 사업 "안정화 시간 필요"
박기수 기자공개 2019-11-01 13:35:3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부사장 대표이사(사진)가 롯데케미칼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다짐했다. 비핵심자산 및 재무 상황이 악화한 자회사를 정리하고 핵심 사업 및 미래 성장성이 유망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를 생산하는 영국 법인인 LC UK의 지분을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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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년 제11회 화학산업의 날 및 제16회 화학탐구프런티어페스티벌' 기념행사에 참여한 임 대표는 최근 영국 PET 법인(LC UK) 지분 처분에 대한 배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최적화 차원"이라고 답했다.
실적이나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해외 자회사(자싱 법인·엘라스토머 법인 등)의 추가 처분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해당 사업은 시작한지 얼마 안된 사업이기 때문에 현재 안정화 단계에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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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은 최근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 글로벌 톱7 화학사로 발돋움한다는 '비전 2030'을 밝혔다. 스페셜티 사업의 확장 및 미국 사업을 확대하고, 기존 사업을 강화하면서 부진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스페셜티 사업의 확장 차원으로 롯데케미칼은 지난 8월 자회사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키로 했다.
부진사업 구조조정의 첫 신호탄은 얼마 전 LC UK 법인의 처분이었다. LC UK는 2010년 롯데케미칼이 인수한 이후 누적 순손실이 2000억원 넘게 쌓이면서 전사 수익성을 깎아내려왔던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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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싱 법인이 생산하는 EOD는 세제와 섬유 처리제, 윤활유 등 각종 계면활성제의 기초원료로 쓰인다. 2010년 세워진 자싱 법인은 매출이 본격적으로 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15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재무 상황이 좋지 않아 영업외 적으로 비용이 많이 발생해 누적 순손실은 153억원보다 더 큰 89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싱 법인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300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베르살리스 법인은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 생산 능력을 보유한 롯데케미칼이 이를 이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신규 사업 발굴 차원에서 세운 합작 법인이다.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기초화학 제품 생산 능력과 이탈리아 '베르살리스'사가 보유한 합성고무 생산 기술 '엘라스토머'를 합쳐 합성고무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려 했다.
다만 베르살리스 법인 역시 여전히 성장통을 앓고 있다. 지난해 매출 281억원을 낸 베르살리스 법인은 영업손실로 872억원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193억원을 냈지만 영업손실로 419억원을 냈다. 재무 상황이 악화돼 지난 7월에는 롯데케미칼이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했던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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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재계 관계자는 "공격적인 사업 개편 의지를 표명한 만큼 해외 자회사나 기타 비핵심자산에 대한 과감한 매각 작업 등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여지가 있다"라면서 "합성고무 사업과 중국 EOD 사업 등의 실적이 현재는 부진하지만, 유상증자 등이 단행된 점을 봤을 때 포기할 사업이라기 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육성할 사업이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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