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운용, 유동성논란 겪었던 H2O펀드 재투자 [Fund Watch]H2O, 환매 적극 대응·해명후 자금 순유입 전환…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편입비중 13% 회복
김진현 기자공개 2019-11-04 08:05:27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H2O에셋매니지먼트(H2O Asset Management)의 펀드에 다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2O에셋매니지먼트의 펀드 가운데 일부 펀드가 편입한 채권의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키움운용은 해당 펀드를 전량 환매한 바 있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에서 제외했던 H2O에셋매니지먼트 펀드인 'H2O알레그로(H2O Allegro)'와 'H2O 멀티본즈(H2O MultiBonds)'에 다시 투자하고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펀드내 편입 비중은 각각 13%가량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H2O펀드 편입 채권 가운데 일부가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투자자의 환매가 이어졌다. 키움운용도 당시 국내 투자자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발빠르게 펀드 전량 환매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펀드평가사, 외신 등은 H2O알레그로, H2O멀티본즈 등 펀드가 독일 사업가 라스 윈드호스트(Lars Windhorst)의 투자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담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독일 투자사업가로 10대 시절 전자 부품 판매 사업을 시작하며 성공한 사업가로 한때 주목받았으나 일부 기업이 파산하는 등 사업적 굴곡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 시티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는 라스 윈드호스트와 연관된 채권 거래에 제약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유동성 문제가 제기되자 H2O에셋매니지먼트의 순자산은 1주일만에 75%수준으로 감소했다. 6조원넘는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자의 우려와 달리 H2O에셋매니지먼트가 곧바로 환매 요청에 응하며 적극 대응한 점이 펀드런 공포를 잠재운 것으로 보인다. 이후 자금 유출이 줄면서 7월부터는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H2O에셋매니지먼트가 윈드호스트의 투자회사 태너홀딩(Tennor Holding) 채권을 편입한 배경을 적극 설명하는 등 대응에 나선 점이 다시 해당 펀드에 투자를 결정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H2O에셋매니지먼트는 지난 4년간 태너홀딩 등 투자회사 채권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율을 공개하며 성과를 보고 투자했을 뿐 양사간 유착관계는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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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인 유럽연합 공모펀드(UCITs) 가운데 H2O에셋매니지먼트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키움투자운용은 당시 H2O펀드를 환매한 금액인 330억원가량을 보통예금에 예치해뒀으나 기존 펀드 내 자산배분 전략 등을 고려했을 때 H2O자산운용 펀드를 대체할만한 상품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두 펀드 모두 글로벌 매크로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 가운데 수익률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운용은 추이를 지켜보며 펀드 내 편입비중을 서서히 늘려왔다. 지난 8월 펀드 자산 가운데 7% 비중으로 투자를 재개한 데 이어 13%까지 편입 비중을 늘렸다. 문제가 불거지기 전 편입했던 비중만큼 다시 편입비가 회복됐다. 지난 5월말 기준 펀드 내 편입비는 H2O알레그로 12.4%, H2O멀티본즈 13.3%였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당시 유동성 문제가 제기된 만큼 발빠르게 환매조치를 취한 뒤 추이를 지켜봤다"며 "이후 편입 자산의 유동성 문제가 없다는 판단으로 재투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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