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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IPO, 그룹 컨트롤 '막전막후' SK㈜·바이오팜 전략 파트, 기업공개 집중 관리…지주사 기업가치 재평가 기회

양정우 기자공개 2019-11-04 15:00:4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새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는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IPO)를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주사 SK㈜와 SK바이오팜의 전략 파트에서 상장주관사 IB의 스케줄까지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내년 IPO 시장의 랜드마크 딜인 SK바이오팜의 상장은 향후 SK㈜의 기업가치를 배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은 내년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 8월을 전후해 국내 바이오 섹터의 주가가 급락한 뒤 청구서 제출의 타이밍을 재왔다. IPO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다.

◇SK그룹, 바이오팜 IPO 진두지휘…'새 먹거리' 바이오, 집중 관리

SK바이오팜의 IPO는 SK그룹이 기업공개의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본래 통상적으로 IPO의 밑그림은 상장예비기업과 상장주관사가 함께 짜지만 세부 전략과 실무 작업에선 상장주관사가 재량을 발휘한다. 하지만 SK바이오팜 딜은 SK㈜와 SK바이오팜의 전략 라인에서 IB 세부 일정까지 꼼꼼하게 컨트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SK바이오팜의 IPO에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상장주관사 IB가 딜에 관한 외부 미팅에 나서면 주제 방향과 발언 수위까지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상장 예비심사의 일정을 확정한 것도 SK그룹과 상장주관사가 수차례 미팅을 거친 결과다. 하반기 들어 핵심 파이프라인인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허가 시점이 임박한 데다 유통시장에서 바이오 섹터가 급작스레 주저앉자 고민이 깊어졌다. 대장주인 코오롱티슈진,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에서 악재가 터진 탓에 자칫 공모가 불발에 그칠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달 바이오주의 투심이 다시 살아나면서 SK그룹의 최종 결단이 내려졌다.

SK그룹이 SK바이오팜의 IPO를 진두지휘하는 건 무엇보다 새 먹거리인 바이오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 바이오 섹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직접 컨트롤해야 한다는 위기감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그룹의 경우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가 터지면서 그룹 전체의 평판에 치명타를 입었다.

SK루브리컨츠의 상장이 불발된 것도 SK그룹의 깐깐한 관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세일즈의 부진으로 IPO를 철회했던 경험이 상장주관사에 대한 태도 변화로 이어졌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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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상장 밸류 5조 거론…SK㈜ '기업가치 재평가+주주가치 제고'

SK바이오팜은 IPO를 공식화할 때부터 상장 밸류로 5조원 이상이 언급되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는 SK바이오팜의 핵심 파이프라인 2개(세노바메이트, 솔리암페톨)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최소 5조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뇌전증 치료제)는 SK바이오팜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FDA 허가 신청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한 신약이다. 이달 21일 FDA가 세노바메이트의 판매 허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솔리암페톨(수면장애 치료제)은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국내 신약 최초로 FDA의 승인을 받은 후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희귀 신경계 질환, 집중력 장애, 우울증, 뇌종양, 뇌 전이암 등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모회사인 지주사 SK㈜의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직 SK㈜의 시가총액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SK바이오팜의 지분 가치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SK㈜는 구주매출을 통한 투자회수 재원으로 특별배당까지 준비하고 있다. 기업가치 재평가와 주주가치 제고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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