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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덴트, 빗썸 지배구조 재편 '키' 된다 아이오케이 등 우군 확보 1200억 조달…지배력 원상복구 주도

박창현 기자공개 2019-11-06 08:13:22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5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덴트가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 수복의 첨병에 섰다. 비덴트로 자금을 모으고, 다시 비덴트가 이를 밑천 삼아 흐트러진 지배력을 다시 결집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장 이달까지 새롭게 마련될 자금만 1200억원에 달한다. 비덴트는 이를 활용해 빗썸을 지배하는 지주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다.

빗썸은 지난해 대형 인수합병(M&A) 거래의 중심에 섰다.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빗썸 인수에 나섰고, 빗썸을 지배하는 지주사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주들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51%의 매매 가격은 총 4000억원으로 책정됐다. 계약금과 중도금이 납입되면서 일부 주식이 넘어갔지만 올해 9월 마지막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서 계약이 파기됐다.

오너십 공백으로 인한 우려가 커지자 기존 주주였던 코스닥 상장사 비덴트가 지분 복구와 지배구조 재편의 총대를 멘 형국이다. 비덴트가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결집에 나섰기 때문이다.

비덴트

비덴트는 단기간에 조달 가능한 모든 자금을 동원하며 재무 여력을 키우고 있다. 올해 4월부터 총 3차례에 걸쳐 10회차, 11회차, 12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고 총 650억원을 마련했다. CB 조달 계획의 중심에는 '아이오케이'가 있었다.

아이오케이는 투자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원영식 W홀딩컴퍼니 회장이 이끄는 코스닥 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원 회장은 빗썸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 자금력이 풍부한 아이오케이를 활용해 투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아이오케이는 10회차와 11회차 CB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비덴트 지원에 나섰다. 비덴트가 CB 발행으로 마련한 650억원 가운데 69%에 해당하는 447억원을 아이오케이가 홀로 책임졌다.

여기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도 확충했다. 비덴트는 최근 계열사인 '비트원'을 대상으로 총 550억원 규모의 유증 결정을 내렸다. CB 발행 대금에 유증 유입 자금까지 더해지면 투자 실탄만 1200억원이 쌓인다.

비덴트는 이 자금을 종자돈으로 다시금 빗썸 지배구조 재건에 나설 계획이다. 당장 앞선 M&A 때 넘어갔던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을 되사오기로 했다. 거래 대상은 비씨티홀딩컴퍼니 지분 2324주(23.24%)며, 양수 금액은 1150억원이다. 이미 지난 달 계약금 500억원이 지불됐고, 이달 말에 잔금 650억원을 치를 예정이다.

거래가 종결되면 비덴트는 기존 보유분(9.5%)을 포함해 총 32.74%의 지분을 확보, 빗썸 지주사의 최대주주가 된다. 또 추가적인 자금 조달 상황을 고려해 다른 주주들의 지분을 더 사 모으는 방안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비덴트가 분산된 빗썸 지주사 지분을 다시 결집시키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아이오케이 등이 우군이 등장하면서 신속하게 거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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