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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케이, 빗썸 투자 안전판 '순환출자' 지주사 경영권 방어 효과, 상장사 CB 간접 투자 '리스크 관리'

박창현 기자공개 2019-11-06 08:13:17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5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아이오케이'가 혼돈에 빠졌던 빗썸 M&A의 백기사로 등장하면서 투자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상장사인 빗썸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위 지배 상장법인에 우회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과 전환사채(CB)를 투자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투자와 동시에 빗썸이 순환출자 구도로 재편돼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도 확실한 안전판을 확보한 형국이다.

아이오케이는 최근 빗썸 지배구조 재편의 첨병에 서 있는 '비덴트'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달에만 비덴트에 총 447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올해 6월 말 기준 아이오케이 순자산 총액(1363억원)의 32%에 해당하는 규모다. 비덴트 투자에 거는 기대감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빗썸

빗썸 M&A는 김병건 회장이 이끈 BK그룹이 잔급 납입에 실패하면서 이미 한 차례 어그러진 거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빗썸의 경영권 공백과 그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오케이가 이 거래에 참전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다만 아이오케이의 빗썸 투자 구조를 보면 곳곳에서 안전장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아이오케이는 비상장사인 빗썸(법인명 비티씨코리아닷컴)이 아니라 상장법인 비덴트를 통한 우회 투자 구조를 짰다.

비상장사는 상장사에 비해 투자 리스크가 훨씬 크다 거래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탓에 투자 지분이나 채권을 현금화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오케이는 빗썸 지배구조 재편을 책임지고 있는 상장사 '비덴트'를 투자처로 정하면서 자금 회수 리스크를 줄였다는 분석이다.

비덴트 투자에 있어서도 보통주가 아닌 변동성 하방 장치를 갖춘 CB를 택했다. 아이오케이는 비덴트 CB에 투자금 447억원을 모두 쏟아 부었다. CB는 원리금 상환과 보통주 전환이 모두 가능한 투자 상품이다. 아이오케이 입장에서는 내년 9월 전환권 청구 시점에 주가가 전환가보다 높으면 권리를 행사해 투자 차익을 거둘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도 사채 만기일에 이자까지 더해 투자금을 상환받으면 된다. 더욱이 아이오케이는 조기 상환청구권(Put Option)까지 확보하고 있어 사채 만기일 이전에 채권 상환을 요청할 수도 있다. 조기상환 청구 시점도 바로 내년부터다.

최고의 안전 장치는 바로 '빗썸 순환출자 구도'다. 아이오케이가 비덴트 투자에 나섬과 동시에 빗썸은 순환출자 구도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비덴트가 빗썸 지주사인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을 사고, 다시 비티씨홀딩컴퍼니 자회사인 비티원이 비덴트 신주를 취득하는 구조다. 후속 거래가 모두 마무리되면 '비덴트→비티씨홀딩컴퍼니→비티원→비덴트'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만들어진다.

순환출자 구도는 지배력이 크게 약화된 빗썸으로서는 최선의 경영권 방어 전략이다. 상호 간에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경영 공백을 막고 적대적 M&A 리스크를 최소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비덴트 측은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앞선 인수자 측과의 연결 고리를 완전히 끊는다는 전략이다.

궁극적으로 아이오케이는 비덴트 투자를 통해 이 순환출자 구도의 수혜를 보게 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가장 탄탄한 안전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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