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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BBB 탈출 채비…수주 '질' 관건 신용등급 상향요건 충족…저가수주 논란 넘을까

이지혜 기자공개 2019-12-04 09:07:3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2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BBB+/안정적)이 BBB급 신용도 탈출 채비에 한창이다.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된 데 힘입어 부채비율을 크게 낮췄다. 최근 2년 동안 신규수주도 꾸준히 증가하며 실적 성장에 청신호를 켰다.

그러나 신용평가업계가 내놓은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대부분의 수주잔고가 해외일감으로 채워진 만큼 안정적 원가율 유지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금창출력 개선…A급 트리거 충족

삼성엔지니어링이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 상향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6.9%, 부채비율은 248.3%다.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 상승요인으로 제시한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3% 이상 △부채비율 250% 미만 요건을 맞췄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장기신용등급은 한국신용평가의 기업신용등급밖에 없다. 나이스신용평가에서 받은 기업신용등급은 올해 5월 유효기한 만료로 효력이 사라졌다. 비록 유효기간은 끝났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의 재무지표는 나이스신용평가의 신용등급 상향요건에도 부합한다.

기존 손실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돼 수익성이 좋아진 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 3188억원을 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영업이익보다 많다. 3분기 말 총차입금은 2476억원이지만 현금성자산은 6618억원으로 재무건전성이 한층 좋아졌다.

덕분에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회사채는 물론 자산유동화차입금, 기업어음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2017년까지만 해도 수 차례 사모채를 발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비된다. 11월 29일에는 기업어음 잔량이 없다는 이유로 나이스신용평가의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철회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부채비율을 대폭 낮췄다"며 "대규모 투자계획이 없어 회사채 발행 등 부채 확대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과 2015년 해외사업장에서 대규모 손실을 본 탓에 조 단위 영업적자를 냈다. 그 뒤에도 중동지역 공사에 추가 비용이 투입되면서 영업이익률이 1%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2016년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연간 3조원 규모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그룹 공사를 수주하면서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됐다.

◇신평업계 트라우마 '여전'?…신용도 상향 신중 전망


삼성엔지니어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신용평가업계에는 신중론이 우세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규수주가 증가하고 실적이 개선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수주잔고의 질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신용평가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신규수주가 최근 2~3년간 증가추세를 보였다"며 "신규잔고가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원가율 등을 꼼꼼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연간 신규수주가 5조~6조원에 그쳤지만 2017년부터 8조~9조원에 이르렀다. 비록 올해 3분기까지 신규수주가 2조원에 못 미치지만 4분기 계약의향서대로 본계약이 체결된다면 신규수주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기대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호실적은 삼성엔지니어링이 2017년 이후 확보한 신규수주에서 설계작업 매출이 발생한 것이다. 내년부터는 조달과 시공작업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7~2018년 수주 당시 저가수주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내년 실적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대규모 손실은 조달 및 시공작업에서 발생했던 만큼 내년이 실적지속성을 가늠할 잣대라는 의미다.

4분기에는 이집트 EPPC, 아제르바이잔 소카르 GPC, 우즈벡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당 프로젝트는 수주인식이나 착공시점에 대한 우려가 있는 파이낸싱 조건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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