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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 中 전분당 시장서 10년 만에 철수 '경쟁 심화' 범용소재 생산법인 매각…부가가치 높은 고기능성 소재 집중 전략

전효점 기자공개 2019-12-06 11:18:1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사는 3분기 중 중국 전분당 생산법인을 현지 진출 약 10년 만에 매각했다. 삼양사는 전분당 등 범용 소재 부문에서 중국 로컬사와의 경쟁이 심화되자 부가가치가 높은 고기능성 스페셜티소재를 통해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사는 중국 생산법인 진황도삼양사식품유한공사를 매각하면서 현지 제조사업에서 철수했다. 진황도삼양사식품유한공사는 2007년 이후 과당, 물엿 등 전분당 범용 소재를 현지 생산해 판매해왔다.

삼양사 관계자는 "로컬사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현지 생산법인 운영의 강점이 약화됐다"면서 "앞으로 범용소재보다 스페셜티(고기능성)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중장기적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황도삼양사식품유한공사(구 진황도삼양제넥스식품유한공사)는 삼양제넥스가 2006년 한화 약 152억원을 들여 중국 진황도 경제기술개발구 10만제곱미터 부지에 구축한 현지 법인이다. 삼양사는 2016년 자회사 삼양제넥스를 합병하면서 이 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삼양사는 당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분기점으로 중국 음료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청량음료나 과자 등에 들어가는 설탕 대체품 과당의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을 염두에 두고 현지 생산기지를 선제적으로 구축키로 결정했다.

또한 중국 과당 사업은 삼양그룹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발이기도 했다. 삼양제넥스는 2002년부터 중국사업 프로젝트팀을 꾸리고 중국에서 기회를 모색했다. 그 결과로 태어난 것이 진황도삼양사식품유한공사다.

하지만 중국 시장환경은 생각보다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순이익은 2011년과 2012년 두자릿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013년 순이익 적자 전환했다. 연매출은 2013년까지만 해도 448억원을 기록했으나 2014년 40% 역성장한 후 2017년과 지난해 각각 모두 50% 이상 역성장했다. 순이익은 2014년 이후 두자릿대 적자를 지속했다.

중국 현지에서 과당이나 전분당 같은 범용소재를 생산하는 로컬 기업이 늘어나면서 공급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이 붙기 시작하자 현지법인의 이익률은 추가로 침식됐다.

결국 삼양사는 중국 과당 직접 생산을 접고, 상대적으로 기술 개발이 까다롭고 비교우위를 가진 고기능성(스페셜티) 소재 수출에 집중키로 했다. 삼양사는 식품사업에서 기능성 당, 식이섬유 등 스페셜티 소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오래전부터 기술력을 누적해왔다. 현재 삼양사의 고기능성 소재들은 전량 국내 생산되고 있다. 중국으로는 난소화성 말토덱스트린, 프락토올리고당 분말, 갈락토 올리고당 등을 수출 중이다.

지난해 기준 삼양사 전체의 전분당 매출에서 진황도삼양사식품유한공사 비중은 약 2%다. 영업손실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기 때문에 법인 철수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범용 소재는 특별한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아 결국은 가격 경쟁이 되는 구조"라며 "반면에 고기능성 소재는 기술력이 우선시 되니 현지 생산을 하지 않고 수출을 하더라도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삼양사는 기술적 차별성을 바탕으로 스페셜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중국과 북미를 중심으로 수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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