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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PE 애뉴얼 리포트]홀로서기 어펄마캐피탈, 독립후 순항 내년이 '시험대'스핀오프 첫해, 투자·회수 고루 약진…5호펀드 마케팅 시작

한희연 기자공개 2019-12-18 11:01:01

[편집자주]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가 이제 서서히 저물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펼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도 한해를 마무리 하고 다가올 경자년 새해를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운용사들의 올해 농사는 어땠을까. 더벨은 PE 하우스별로 투자와 회수, 펀딩, 그리고 내년도에 꼭 풀어야 할 과제를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7일 0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펄마캐피탈(Affirma Capital)에게 2019년은 재탄생의 원년이다. 모체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으로부터 독립한 첫해로, 홀로서기의 시험대에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7여년간 진행되던 분사작업을 최종적으로 마무리 하면서도 어펄마캐피탈은 사모투자운용회사(PEF)의 본분인 투자와 엑시트 작업도 활발히 진행했다. 신규투자와 볼트온(Bolt-on) 투자를 모두 진행했을 뿐 아니라 현대오토에버 엑시트도 이끌어내며 의미있는 한해를 만들어갔다는 평가다.

◇ 분사하며 조성한 글로벌펀드 외 한국법인 5호펀드 마케팅 시동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8월1일 부로 새로 출범했다. 기존 SC그룹의 글로벌 PE팀 전체가 한번에 스핀오프하는 과정을 7년간 진행한 끝에 결실을 맺었다. 이번 스핀오프로 SC그룹의 자기자본(PI)을 운용하던 동남아시아, 인도, 중국, 한국, 중동, 아프리카의 PE투자팀이 한번에 독립해 한 회사를 세웠다.

어펄마케피탈은 기존 SC그룹 내에서 운용하던 약 5조원의 운용자산(AUM)을 유지하는 형태로 스핀오프를 단행했다. 이를 위해 분사작업은 기존 LP의 교체작업과 맞물려 진행돼 더 까다로웠다. 기존 LP 교체작업과 함께 2017년6월부터는 글로벌 6호 펀드 조성작업도 병행했고, 약 1조4000억원의 글로벌 6호펀드를 조성했다.

어펄마캐피탈은 SC그룹의 사업부로 있을 때도, 자기자본(PI)을 중심으로 조성한 글로벌 펀드와 각 나라 법인들이 각 지역에서 별개로 조성한 고유펀드를 함께 사용해 투자를 진행해 왔다. 개별국가 펀드의 경우 각 지역 기관투자자에게 출자를 받아 조성한 펀드지만 투자에 있어서는 SC 고유의 글로벌펀드와 다른나라 법인의 개별 펀드와도 공동투자를 활발히 진행해 글로벌 금융그룹의 이점을 고스란히 노렸었다. 국내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지역 펀드에 출자하면서 해외 블라인드 펀드 투자대상에 함께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국내 자산 뿐 아니라 글로벌 오피스가 발굴한 매물에 매칭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조성된 한국법인의 개별 블라인드펀드는 그동안 4개가 있었다. 4호펀드는 지난 2016년 2560억원 규모로 조성했는데, 이후 2개의 한국기업, 2개의 인도기업에 투자한 상태다. 4호 펀드의 투자가 어느 정도 진척된 상황에서 어펄마캐피탈 한국법인은 최근 5호 펀드 조성 작업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이달부터 LP마케팅을 시작한 상태로, 내년 6월 펀드 조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 상장과 블록딜 통해 현대오토에버 일부 엑시트…기존 포트폴리오 리캡도 추진

어펄마캐피탈은 올해 분사와 동시에 기존 포트폴리오 엑시트를 성사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015년 7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부터 현대오토에버 지분 200만주(9.68%)를 인수했다. 투자 후 3년 반이 흐르고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3월 현대오토에버 상장을 통해 2% 정도의 지분을 먼저 매각했다. 이후 지난 8월 28일에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 추가로 2% 가량을 팔면서 짭짤한 수익을 남기게 됐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015년 현대오토에버 200만주를 주당 34만5000원에 매입했다. 이후 현대오토에버는 한차례 액면분할(5000원->500원)을 단행했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주식수로 산정한 취득 당시 가격은 주당 3만4500원 정도다. 3월 진행된 IPO에서 공모가는 4만8000원에 결정됐다. 어펄마캐피탈은 이때 50만주를 처분한 후 나머지 150만주에 대해서는 상장후 3개월이라는 보호예수매도금지를 자발적으로 걸었다. 현대오토에버 주가는 8만원대까지도 올랐으나 8월 들어 5만원대를 기록했다. 어펄마캐피탈은 8월23일 종가에서 10% 정도 할인율을 적용한 주당 5만2000원에 2%의 지분을 추가로 팔았다.

어펄마캐피탈이 2015년 9%대의 지분을 취득한 금액은 690억원 정도다. 이중 올초 상장을 통해 2% 정도를 구주매출하면서 67억원 정도를 우선 챙겼다. 여기에 8월 블록딜을 통해 2% 정도를 추가로 팔면서 단순히 지분매각 금액으로만 총 146억원의 수익을 얻게 됐다. 2015년 투자 이후 총 네차례 배당을 통해 챙긴 수익은 총 55억원 정도다. 결국 상장과 블록딜, 배당 등을 통해 4년간 2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챙긴 셈이다. 내부수익률(IRR, 중간 정산 기준)은 약 12~15% 정도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기존 포트폴리오 리캡(자본재조정)을 통해서도 투자금 일부 회수를 부지런히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환경관리주식회사(EMC홀딩스)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016년 8월 코오롱그룹으로부터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지분 65%를 886억원에 인수했다. 이전에 이미 35% 지분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였는데 잔여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경영권을 획득했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국내수처리부문 1위기업이었다. 어펄마캐피탈은 인수 직후 회사의 정체성에 변화를 줘, '환경관리'를 키워드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수처리 뿐 아니라 쓰레기 소각과 매립 등 환경관리 전반을 다루는 '종함환경관리회사'로 키우고 있으며 최근까지 5개 업체를 추가로 볼트온했다.

초기 투자부터 이미 3년여가 지남에 따라 어펄마캐피탈은 기존 자금 조달 구조를 재편성하기로 했다. 2016년 투자당시 600억원 대의 인수금융을 일으켰는데, 이번에 자본재조정을 통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계획이며 내년초 께 최종 마무리가 될 예정이다.



◇ 환경관리·선우엠티 볼트온, 화성코스메틱·티루파티 신규투자

투자부문에서 어펄마캐피탈 한국법인은 올해 볼트온 2건과 국내 신규투자 1건, 해외 신규투자 1건 등 총 4건의 투자를 성사시켰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3월 마무리한 WIK그린 투자다. 어펄마캐피탈은 환경관리의 5번째 볼트온 투자처로 맥쿼리 PE가 매각하는 WIK그린을 선정했다. 당초 맥쿼리 PE는 보유중인 폐기물업체 5곳을 묶어 패키지딜을 추진했다. 하지만 어펄마캐피탈은 환경관리와 가장 시너지가 있다고 보는 WIK그린만 취하기로 했다. WIK그린은 매각대상 패키지업체 중 소각 시설이 포함돼 있는 유일한 회사였다. 어펄마캐피탈은 코오롱워터에너지를 시작으로 충청환경에너지(구 대원에코그린), 삼협그린텍, 와이에스텍(경주), 에코그린(경기도 광주), WIK그린을 한데 묶으며 전국구 네트워크를 가진 환경관리 포트폴리오를 더욱 공고화하게 됐다.

또 다른 볼트온 투자건은 포트폴리오 기업인 선우엠티를 통한 푸드장 지분 인수건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해 수입육 가공·유통업체인 선우엠티를 인수했다. 선우엠티는 이미 푸드장의 지분을 30%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추가 인수를 통해 이를 50%까지 늘렸다. 푸드장은 캠핑장에서 쓰이는 식재료를 직접 배송해 주는 사업구조로 시작해 1인 가구 등으로 고객층을 넓히고 있는 업체다. 어펄마캐피탈은 선우엠티의 B2C 사업 비중 강화를 위해 이번 푸드장 볼트온을 꾀했다. 이밖에 물류센터 투자확대 등 선우엠티 시장장악력 확대를 위한 전략을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

5월에 투자한 화성코스메틱은 어펄마캐피탈 한국법인의 첫번째 화장품 포트폴리오다. 최근 PE들을 중심으로 화장품 투자가 눈에 많이 띄는데 이들 대부분 마스크팩 등에 편중돼 있는 게 사실이다. 반면 화성코스메틱은 '색조 화장품'에 주력하는 회사라 차별점이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화성코스메틱 투자시 '원천 기술력'에 주목했다. 이 기술력에 어펄마캐피탈의 해외 네트워크를 가미, 해외시장 확장을 적극 꾀하겠다는 의지다.

8월에는 인도법인과 함께 티루파티 투자를 단행했다. 티루파티는 인도 최대의 기능성식품 위탁개발·생산 회사다. 어펄마캐피탈 한국과 인도법인은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25%를 취득했다. 과거 한국과 인도법인은 함께 다수의 투자를 단행해 왔다. 가장 최근에는 한국 4호펀드의 첫 투자로 인도의 B2B기반 여행플랫폼 기업인 TBO Group 지분 매입을 인도법인과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티루파티는 한국 4호펀드의 두번째 인도기업 포트폴리오다.

기존 SC PE는 아시아·중동·아프리카의 미드 투 라지캡(Mid-to-Large cap) 바이아웃과 미드캡 그로쓰캐피탈 전략을 주로 구사한 하우스였다. 어펄마캐피탈도 이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인데 내년에는 분사후 2년차를 맡는 만큼 더욱 하우스 색깔을 강하게 어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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