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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코스메슈티컬 점검]삼진제약·서울대병원 '맞손'…아토피화장품 도전장⑤삼진제약, 개발 대신 유통망 장악 주력…컨슈머헬스사업부 신설

강인효 기자공개 2019-12-18 10:00:44

[편집자주]

화장품이 제약사들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되고 있다. 제약사들은 의약품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으로 기존 화장품과 차별에 나서고 있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을 일컫는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이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인다. 코슈메슈티컬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7일 17: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진제약은 올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뛰어든 후발 주자다. 지난 7월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컨슈머헬스사업부를 신설했다. 기존 전문의약품(ETC)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꾀하기 위한 포석이다. 작년 기준 삼진제약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ETC에서 나왔다. 화장품 사업을 키워 새로운 캐시카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서울대병원 피부과 전문의가 자체 개발한 보습크림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삼진제약은 약국 유통망을 통해 이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보습크림은 의약품의 효능 검증을 위한 임상시험 방법을 통해 수분 유지 효과를 확인한 만큼 아토피성 피부 등에 유용하기 때문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진제약은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팀과 협력해 10월말 에이비에이치플러스(abh+) 브랜드의 '스누아토 크림'을 출시했다. 스누아토 크림은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지질 성분인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의 성분을 고농도로 함유하고 있다.

스누아토 크림은 'abh 혈액형 당'을 주성분으로 하는 약산성 고농축 보습크림이다. 피부의 기초 장벽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수분을 유지시켜 뭉침 없이 수분 보호막을 형성해준다.

옷·기저귀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영유아의 피부가 걱정될 때, 유아와 성인의 약한 피부 장벽으로 인한 아토피성 피부 문제를 예방하고 싶을 때, 건조함으로 가려움을 느끼거나 붉게 변하는 피부 염증 반응 등에 스누아토 크림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bh+ 브랜드는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와 서울대병원 의약연구혁신센터의 30여명의 박사급 연구인력들이 환자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해 탄생했다. 정 교수팀에 따르면 모든 사람들의 피부 표면에는 혈액형에 따라 달라지는 abh 혈액형 당 성분이 존재하는데, 이 성분은 피부의 수분 유지와 염증 개선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서 abh 혈액형 당 성분이 급격히 줄게 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를 토대로 abh 혈액형 당 조절을 통한 피부 장벽 개선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지난 2011년 12월에 '염증 질환 개선용' 조성물 특허도 획득했다.

특히 스누아토 크림의 보습 효과는 서울대병원 피부과의 '이중맹검 대조군 비교 시험'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이 시험을 통해서 일반적인 보습제가 가진 일시적 수분감이 아닌, 피부의 수분 손실도가 회복되면서 그 유지 효과가 48시간까지 지속된다는 사실을 임상적으로 확인했다.

이중맹검 시험법은 의약품의 효과를 입증할 때 쓰이는 방법이다. 화장품에 대해 의학적인 접근 방법으로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게 삼진제약 측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에서 스누아토크림 판권을 도입한 삼진제약의 주된 역할은 약국 유통 및 판매다. 삼진제약은 우선 약국 판매망을 탄탄히 다진 뒤 향후 서울대와 화장품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협력의 단계를 높여 자체 화장품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진제약의 화장품 사업은 지난 7월 신설된 컨슈머헬스사업부 성재랑 본부장(상무)이 이끌고 있다. 성 본부장은 한독, 대웅제약, 로슈 등에서 컨슈머헬스 분야를 이끌어온 전문가다. 삼진제약이 컨슈머헬스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성재랑 전 보령컨슈머 상무를 영입했다.

성 본부장은 입사 반년만인 내년 초 전무로 승진한다. 삼진제약이 성 본부장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삼진제약은 엄격한 연구와 근거 있는 원재료 탐색을 통해 안전과 효능을 모두 갖춘 화장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임상을 거친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의약품을 만드는 회사인 만큼 약국에서의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소비자의 다양하고 복잡한 피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진제약이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누아토 크림' / 사진=삼진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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