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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상장 첫날 주가하락…풋백옵션 우려 특례상장기업 변동성 확대 추세…제테마도 부담 가중

심아란 기자공개 2019-12-23 13:21:2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가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지키지 못했다. 증시 부침 속에서 특례 상장 기업에 대한 투심은 여전히 냉각됐다는 평가다.

브릿지바이오의 기업공개(IPO) 주관사인 대신증권과 KB증권은 풋백옵션 의무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졌다. 상장 당일부터 주가가 하락한 탓에 일반 투자자는 장내 매각 대신 풋백옵션을 행사할 개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장 평가 외면했나, 제테마와 닮은 꼴

2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브릿지바이오는 5만43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 6만원과 비교해 10%나 내려앉은 가격이다. 이날 시가총액은 3317억원에서 3001억원으로 300억원 이상 급감했다.

브릿지바이오의 경우 수요예측 과정에서 시장의 평가를 충분히 수용하지 않은 점이 패인으로 지목된다. 수요예측의 기관 경쟁률은 59 대 1에 불과했으며 대부분 기관이 하단(7만원) 미만의 가격을 신청했다. 대신증권과 KB증권은 희망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을 써낸 투자자에게 대부분의 공모 물량을 배정했다.

시장 관계자는 "공모 주식수 축소 등 시장 친화적 조치가 필요했을 것 같다"라며 "브릿지바이오는 과거 기술성 평가 실패로 시장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있어 IR도 중요한데 주관사 성장성 추천으로 강행한 느낌이 있다"라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의 주가 부진은 필러 제조업체 제테마와 닮은 모습이다. 테슬라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제테마도 상장 첫날(11월 14일)부터 공모가 방어에 실패했다. 제테마의 상장일 종가는 1만7300원으로 공모가(2만1000원)보다 18%나 낮았다.

제테마 역시 수요예측에서 12 대 1이라는 저조한 기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밴드 하단(3만6000원) 미만의 수준에서 청약을 넣은 건수가 92%에 달했다. 제테마는 가격을 낮추고 공모 물량을 줄여 증시에 입성했지만 투자자의 외면은 피하지 못했다.

◇풋백옵션 의무 현실화 예의주시

브릿지바이오와 제테마의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일반투자자는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을 청구할 개연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향후 주가 하락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보유 주식을 장내에서 매각할 유인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브릿지바이오의 일반투자자가 풋백옵션을 행사할 경우 대신증권과 KB증권은 공모가의 90%인 5만4000원으로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제테마의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마찬가지로 1만8900원으로 일반 투자자의 주식을 되사주는 구조다. 제테마의 풋백옵션 행사가격은 상장 첫날 종가보다도 비싸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부담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일부터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자가 장내 매각하기보단 장외에서 풋백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며 "특례 상장 기업에 대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관사도 부담되고 시장 내 투심 악화의 악순환이 우려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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