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성장 없는 유증' 이노인스트루먼트, 투심 급냉 재무개선용 자금 수혈 소식에 주가 30% 급락…청사진 제시 필요

전경진 기자공개 2019-12-31 11:16:0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7일 08: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 설비업체 이노인스트루먼트의 주가가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직후 30%가량 급락했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유상증자가 아닌 차입금 상환용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밝혀지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다는 지적이다. 증자 이후 유통 주식 증가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만 부각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핵심 매출처인 중국 내 사업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적자 상태를 극복할 구체적인 대안(투자)이 제시되지 않은 탓에 투심 이반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노인스트루먼트의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 2120원을 기록했다. 2000원대 주가는 3영업일째 지속되는 중이다.

이노인스트루먼트의 주가 급락은 지난 20일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직후 촉발됐다. 공시 이후 첫 영업일인 23일 주가는 종가 기준 2250원이었다. 이는 공시일(3135원)과 비교해 하루새 주가가 무려 28%나 떨어진 것이다.

※이노인스트루먼트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

주가 급락의 배경으로는 유상증자의 성격이 거론된다. 공모자금(379억원)의 94%가 성장을 위한 투자금이 아니라 기존 외부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대금으로 쓰이는 탓이다. 유상증자 이후 기업 성장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없는 상태에서 유통주식 수만 늘어나면서 주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만 키운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유통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만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불확실성이 커지자 주가가 바로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현재 핵심 매출처인 중국(2019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53.6%)에서부터 사업적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사업 경쟁력 제고가 절실한 상황에서 발표된 유상증자 목적이 투자가 아닌 차입금 상환 용도란 점에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더 컸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이노인스트루먼트는 통신 장비업체로서 광통신망을 서로 연결하는데 쓰이는 광섬유융착접속기를 주력으로 생산, 판매하고 있다. 주로 '낮은 단가'를 경쟁력으로 시장을 개척해왔다. 세계 시장을 석권한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중국 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하지만 중국 로컬 기업들이 유사한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사업적 위기를 맞았다.

이노인스트루먼트의 부침은 영업이익 감소세에서 확인된다. 2016년 이후 2019년 3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이익 규모는 감소하고 있다. 2018년에는 첫 영업 적자를 기록헀다. 적자폭은 2019년 3분기 연결 기준 78억원까지 커졌다.

현재 기업측은 전세계적인 5세대(5G) 통신 도입이라는 산업적 변혁기를 실적 반등에 도움이 될 호재로 거론한다. 5G 통신망 구축 과정에서 이노인스트루먼트의 제품(광섬유융착접속기) 구매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산업적 호재가 특정 기업의 실적 호재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최근 2년새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적자폭이 커지자 제품 차별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드러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모든 통신 장비업체들이 5G 도입을 실적 호재로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라 단순히 산업적 호재만으로 투심을 자극하기는 어렵다"며 "유상증자를 앞두고 제품 기술력 제고나 매출처 확대 등 이익 규모를 늘릴 수 있는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