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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FICC본부 선전이 갖는 의미 기존 조직도 '혁신' 부응…사상 최대 실적에 일조

이경주 기자공개 2019-12-31 11:08:29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0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영업수익 2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3분기까지 이익이 전년 연간치를 추월했다. IB전문가인 임재택 사장이 2년 전 취임한 이후 몰라보게 달라진 실적이다. 임 사장이 외부 인재를 영입해 만든 투자금융본부가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내부적으로는 더 고무적으로 보는 성과가 있다. 바로 기존 인력들이 주축인 FICC본부의 성과다. 실적이 2년 만에 4배 규모로 껑충 뛰며 투자금융본부에 이은 캐시카우로 부상했다. 임 사장의 혁신 주문에 기존 구성원들이 완벽히 부응했다는 의미다. 한양증권이 원하던 변화를 이뤘다.

◇FICC본부 올 수익 140억…2년 만에 4배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 FICC본부는 올해 영업수익 140억원 규모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70억원)에 비해선 두 배, 재작년(40억원)과 비교하면 4배에 가까운 호실적이다. 덕분에 FICC본부는 한양증권 영업본부 가운데 두 번째로 수익을 많이 냈다. 수익 1위는 투자금융본부로 올해 영업수익이 45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FICC본부는 회사채나 카드채, 기타금융채 등을 인수해 운용하거나 고객에게 파는(중개) 업무를 하고 있다. 채권금융부와 채권운용부, FICC세일즈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본부장은 김세중 상무가 맡고 있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임 사장은 FICC본부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올 초 FICC본부에 채권운용부가 새로 생겼으며 올 중순엔 FICC세일즈팀도 만들어졌다.

채권운용부와 FICC세일즈팀은 신생조직임에도 올 FICC본부 전체 실적에 적잖은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FICC세일즈팀은 회사채 전통강자인 KB증권 출신 핵심 인재를 영입한 결과 올 하반기 카드채 주관시장 1위를 달성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카드채 등 회사채는 대형증권사들 텃밭으로 한양증권 선전은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FICC본부, 진취적 분위기 주도…한양증권 숙원 해소

한양증권은 1956년 3월 설립된 한양학원 계열사다. 사학재단이 주인인 탓에 경쟁보다는 조화와 안정을 중시하는 보수적 문화가 오랜 기간 뿌리내려져 있었다. 하지만 증권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양증권도 과거와 같은 기업문화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처음으로 비한양대 출신인 임 사장을 선임해 대대적 변화를 주문했다. 임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신한금융투자(마케팅본부장)와 아이엠투자증권(대표)을 지낸 정통 IB전문가다.

임 사장은 설립 43년만인 올해 CI를 교체해 쇄신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 활발한 외부영입을 시도했다. 핵심 캐시카우가 된 투자금융본부가 박선영 전 케이프투자증권 SF사업본부장을 영입해 지난해 8월 신설한 본부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주 업무로 하고 있다.

FICC본부 선전에 큰 의미가 부여되는 배경이다. 기존 구성원들이 혁신 바람에 적극 부응하고 또 탁월한 성과를 낸 사례가 나왔다. 한양증권이 생존을 위해 꼭 필요로 했던 변화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양증권은 업계에서도 장기근속자가 많은 편인데 그 만큼 기존 문화에 익숙한 직원들이 많다는 뜻”이라며 “FICC본부가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면서 조직원들에게 변화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한편 한양증권은 조직쇄신 결과 2년 연속 실적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이 2051억원으로 실적이 공시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었다. 특히 올해는 3분기까지 영업수익이 2231억원으로 최고 기록이었던 전년 연간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연간 실적 역시 최고치 경신이 예정돼 있다.

수익성도 역대급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영업이익은 23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66억원)에 비해 4배 가까운 수준이 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7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늘었다. 그 결과 올해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약 11%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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