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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북센·플레이도시 매각, 물밑작업 지속 정중동 움직임…코웨이 처분손실 만회 노려

최익환 기자공개 2020-01-15 14:16:0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매각작업을 잠정 중단했던 웅진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의 매각작업이 물밑에서 지속되고 있다. 매각주관사로 나섰던 기존의 자문사들이 잠재적 인수후보군에게 제안서를 보내는 등 매각 움직임은 여전하다. 다만 적정한 원매자와 가격이 형성되면 공개경쟁입찰(Auction Deal) 대신 수의계약(Private Deal) 형태로 매각이 진행될 전망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의 매각을 위한 원매자 수요조사(태핑)가 지속되고 있다. 웅진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의 매각주관사였던 삼정KPMG와 딜로이트안진은 각각 개별 원매자들을 접촉하며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원매자들은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하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후문이다.

웅진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는 이미 지난해부터 매각이 진행된 바 있다. 웅진북센의 경우 본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해 700억원을 제시한 현인베스트먼트-태은물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지 않은 채 지난해 10월 매각작업이 중단됐다. 웅진플레이도시도 마땅한 원매자가 없어 지난해 7월 매각이 잠정 보류된 바 있다.

두 매물의 매각이 물밑에서 다시 진행되는 배경엔 웅진그룹의 코웨이 처분손실이 자리하고 있다. 웅진그룹이 일 년 사이에 코웨이 인수 및 재매각을 반복하며 얻은 손실은 최소 1000억원대 중반인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채와 주식담보대출 등 차입에 대한 상환압박 역시 자금확보에 대한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당초 코웨이 재매각 성공을 가정하고 웅진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를 ‘현금화 히든카드’로 남겨뒀던 웅진그룹은 두 매물의 매각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다만 두 매물이 이미 공개경쟁입찰로 한 차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웅진그룹이 수의계약 형태의 거래를 통해 원하는 가격선을 고수할 것이라는 데에 무게가 실린다.

IB업계 관계자는 “애초부터 웅진그룹이 코웨이 재매각이 실패할 경우 히든카드로 남겨뒀던 것이 웅진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라며 “조속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나왔던 두 매물의 매각을 물밑에서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실제 매각주관사가 원매자들과 구체적인 제안서를 주고받는 등 물밑에서 두 매물에 대한 매각 움직임은 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도자와 원매자 양측 모두 수의계약 형태를 상정한 거래를 구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웅진그룹이 지난해 10월 공시를 통해 웅진북센의 매각의지를 공식화한 만큼, 다수 관계자들은 두 매물의 매각이 철회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웅진그룹이 여전히 웅진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의 매각 희망가격을 조정하지 않고 있는 점은 매각 성사의 장애요소로 평가된다. 당초 웅진그룹은 웅진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의 매각 희망가격으로 각각 1000억원과 2000억원 선을 고수해왔다. 두 매물이 그만한 가격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두 매물을 검토해온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웅진그룹 측이 원하는 웅진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의 가격을 출자자(LP)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원매자들이 있다고 해도 웅진그룹이 지금의 가격선을 고수하면 매각 성사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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