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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를 움직이는 사람들]기타리스트 CFO 윤풍영, SKT 재무라인 맡다⑥박정호·유영상과 M&A 동고동락 '전략 조력자'…CFO로서 과제 산적

성상우 기자공개 2020-02-04 08:16:16

[편집자주]

지난 30여년간 이동통신 1위 사업자로 군림해온 SK텔레콤이 전격 '탈통신'을 선언했다. 커머스·보안·미디어·모빌리티 등 비통신 ICT 사업 비중을 과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전통사업만으론 급변하는 ICT 생태계에서 더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더벨은 대변혁을 준비하는 SK텔레콤의 주요 인물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내에서 유명한 '기타리스트'다. 사내 밴드 동호회에서 오랫동안 기타를 전담해왔다. 2개팀을 동시에 오가며 활동할 정도로 검증받은 연주 실력 보유자다. 냉정한 숫자감각과 차가운 논리로 무장했을 것만 같은 재무총괄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이중생활'이지만 연 2~3회 이상의 정기 공연을 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그와 일을 같이 해본 구성원들로부터는 '유머러스한 상사'로도 통한다. 누구와 만나더라도 적재적소에 유머와 위트를 곁들이면서 상대방으로부터 웃음을 이끌어내는 대화에 능하다. 본인이 직접 만든 발표 자료에 유머러스한 멘트를 곁들이면서 진행하는 코퍼레이트센터 '타운홀 미팅'은 구성원들이 기다리는 시간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부하 직원 입장에선 자칫 불편할 수 있는 고위급 임원 신분이지만 이런 유머감각 덕분에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로 매번 꼽히고 있다.

◇박정호·유영상과 M&A 동고동락 함께한 '전략 조력자'
윤풍영 SK텔레콤 CFO
IBM코리아에서 개발자로 첫 경력을 시작한 윤 CFO는 2007년에 SK텔레콤에 합류했다. SK텔레콤에 합류해선 줄곧 재무기획·전략가의 길을 걸었다. 공학 기반에 경영학을 추가한 그의 전공 배경이 있기에 가능했던 경력 경로다.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윤 CFO는 프랑스 인시드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SK그룹에선 그룹 내 최고 M&A 전략가인 박정호 사장을 도와 다양한 딜 실무를 맡아 진행해 왔다. 박 사장이 성공시킨 M&A 딜 대부분에 유영상 MNO 사업부장과 함께 실무 담당자로 참여해왔다.

박 사장 최대 조력자로 꼽히는 유영상 사업부장과는 2009년 만났다. 당시 유 사업부장은 SK텔레콤 사업개발 팀장이었고 윤 CFO는 사업개발전략담당이었다. '박정호-유영상-윤풍영'으로 이어지는 SK텔레콤의 전통적인 전략 라인이 이때부터 시작된 셈이다. 아울러 전임 CFO였던 유 사업부장과는 굳건한 재무라인을 형성하면서도, 현재 각각 MNO부문 사업총괄과 기획·운영 역할을 분담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윤 CFO가 SK그룹 내에서 이뤄온 M&A 경력은 화려하다. 박 사장이 주도한 대부분의 딜에 유영상 사업부장을 도와 실무 담당자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SK주식회사로 옮겨갔다가 다시 SK텔레콤으로 복귀하는 등 유 사업부장과 함께 박 사장의 거취를 따라 이동한 멤버이기도 하다.

하이닉스 M&A를 시작으로 SK C&C와 홀딩스 합병 등 다양한 딜을 주도하며 그룹 내 'Deal & Portfolio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SK텔레콤 PM그룹장으로 복귀해서는 11번가 분할 및 펀딩을 주도했다. 같은해 SK인포섹 딜과 이듬해 이뤄진 '웨이브(wavve)' 딜 역시 윤 CFO 주도 하에 이뤄졌다. 기술 영역과 재무 이슈에 대한 고른 이해를 갖춘 공학도 출신 CFO로서, 다양한 딜을 진행해오며 산업 전반을 관통하는 통찰력을 갖추게 됐다는 게 그에 대한 업계 평이다.

◇CFO로서 과제 산적…재무건전성·신용등급 방어와 추가 M&A

CFO 겸 corp1센터장으로서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우선 매출 기준 SK텔레콤의 과반을 차지하는 MNO부문을 관리하는 것이다. 최근 단행된 인사에서 기존 코퍼레이트센터는 corp1센터와 corp2센터로 분할됐는데, 경영기획·관리 조직을 사업구조에 맞게 '통신'과 '비통신' 부문으로 이원화(듀얼 OS)하고 양자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중 윤 센터장이 맡은 corp1센터는 MNO부문의 경영관리를 맡은 조직이다. 이 부문에서 독립적인 책임과 권한을 갖고 사업 진행을 제외한 경영 계획·예산·채용 및 평가 등 업무를 전담한다.

매년 수천억원이 들어가고 있는 5G 설비투자로부터 재무 건전성을 지켜내고 티브로드에 이은 추가 M&A를 기획 및 진행하는 것 역시 그에게 주어진 과제다.

SK텔레콤은 5G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로만 지난 1년간 약 2조8000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SK텔레콤 전체 수익성 하락 및 재무건전성 악화의 요인으로도 꼽히는 변수다. 이로부터 SK텔레콤 최대 강점 중 하나인 'AAA'등급 신용등급을 방어해야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수년째 이 등급을 유지하면서 자금 조달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보여왔다.

업계는 SK텔레콤이 티브로드 합병 마무리 이후 추가 M&A에 나설 것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 1위라는 상징성에 더해 SK텔레콤이 힘을 싣고 있는 미디어 사업이 경쟁사를 압도하기 위해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가입자 기반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 역시 CFO로서 윤 센터장이 기획하고 이끌어나가야할 핵심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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