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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파미셀, 14년만에 흑자…유전자치료제 시장 개화작년 연매출 325억으로 사상 최대 실적…누적적자 탓 법인세 이연 효과도

강인효 기자공개 2020-01-30 08:13:4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미셀이 기나긴 적자 터널을 끝내고 사업이 정상 궤도에 안착했다.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파미셀은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작년 사상 최초로 연 매출 300억원을 넘어서면서 2년 연속 영업 흑자 경영 기조도 이어갔다.

실적 호조 배경에는 '핵산(모든 생명체에 필수적인 생체고분자 물질) 치료제' 개발이 확대되면서 주원료로 쓰이는 '뉴클레오시드(Nucleoside)', '엠피이지(mPEG)' 등 원료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이 자리 잡고 있다. 해당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케미컬사업부'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8일 파미셀에 따르면 2019년 개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약 325억원, 20억원으로 각각 2018년보다 15%, 655% 증가했다.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약 284억원, 3억원이었다.

파미셀은 4분기를 제외하곤 매 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한 2018년과는 대비되게 2019년에는 3분기만 제외하곤 매 분기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파미셀은 2018년 약 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8년 만에 영업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파미셀은 작년 4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덕분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1분기 만에 영업 흑자로 돌아섰다. 그 결과 2년 연속 영업 흑자를 시현했다. 특히 지난해 47억원가량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파미셀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개선의 영향으로 미래 세금 절감 효과를 가지는 이연법인세자산을 재평가했다"며 "그 결과 회계상 약 23억원의 법인세수익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파미셀은 2005년 이후 순적자를 기록하며 법인세를 부담하지 않았다. 그동안 결손금에 대한 법인세 효과는 실현 가능성이 불확실해 법인세 효과를 이연법인세자산으로 인식하지 않았는데, 지난해 실적 호조 덕분에 14년 만에 순이익을 거두면서 이연법인세자산을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파미셀의 실적 개선 일등 공신은 케미컬사업부문이다. 파미셀은 크게 케미컬사업부문과 바이오사업부문으로 나뉜다. 케미컬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뉴클레오시드, 엠피이지 등 원료의약품 비중이 전체 매출의 3분 1 이상이다. 해당 원료의약품은 파미셀이 자체 생산해 제품 매출로 분류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작년 케미컬사업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79억원, 71억원이다. 아직 감사가 완료된 2019년 사업보고서가 나온 건 아니지만,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추산한 작년 4분기 케미컬사업부의 매출액은 89억원이다. 2018년 4분기(78억원)보다 11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케미컬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5%로, 파미셀 전체 영업이익률 6%를 크게 웃돈다. 바이오사업부문의 영업 적자를 케미컬사업부문의 흑자가 상쇄하는 구조다.

뉴클레오시드는 염기와 당이 결합한 화합물로, 유전자로서 유전정보를 지닌 핵산인 'DNA' 또는 단백질 합성, 유전자 발현 조절 등 여러 생체반응과 기능에 직접 참여하는 기능성 핵산인 'RNA'의 기본 구성단위다. 핵산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서 발견되는데, 생명 유지에 필요한 모든 유전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뉴클레오시드는 유전자 치료제 원료 및 안티센스 의약품(Antisense Drug) 등으로 사용된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뉴클레오시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회사는 파미셀이 유일하다. 파미셀은 세계 뉴클레오시드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미국 써모피셔(ThermoFisher Scientific), 독일 머크(Merck)에 인수된 유럽 시그마-알드리치(Sigma-Aldrich) 등에 뉴클레오시드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siRNA(small-interfering RNA) 계열 콜레스테롤 저하제 '인클리시란(Inclisiran)'이 미국과 유럽에 승인 신청을 계획하고 있는 등 세계적으로 유전자 치료제의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뉴클레오시드의 매출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RNA 치료제 원료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엠피이지는 단백질 및 펩타이드 의약품 전달 화합물의 원료다. 단백질 신약을 효과적으로 전달시키기 위한 전달체이며, 약물전달기술인 '페길레이션(Pegylation)'에 사용된다. 페길레이션은 다른 생체 분자의 접근을 막는 역할을 하는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을 단백질에 결합시켜 단백질 신약의 효능을 높이는 기술을 말한다.

앞선 관계자는 "미국 넥타(Nektar) 및 독일 머크, 스위스 로슈(Roche), 국내 바이오기업 선바이오에 엠피이지를 공급 중"이라며 "특히 벨기에 UCB의 대표 제품인 '심지아(Cimzia)'의 원료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급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심지아는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종양괴사인자-알파'를 억제하는 계열(Anti TNF-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연 매출액이 1조원이 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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