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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에프씨, IPO 후 차입경영 완화 모색…'흥행'은 난관 신사업 추진 속 재무 악화, 공모액 통해 차입금

전경진 기자공개 2020-01-31 10:05:3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소재 기업 엔에프씨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전액을 은행 차입금을 갚는데 우선 투입한다. 신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빚진 외부자금 일부를 상환한다.

빚 대신 에쿼티(지분) 투자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로 전략을 바꾼 모양새다. 신규 사업의 실패 가능성까지 감안해 재무 전략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안정적인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IPO 흥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엔에프씨가 진출하는 화장품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사업의 성장세가 현재 꺾인 탓에 업종 매력만으로는 투심을 자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업종 매력보다는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IPO 통해 재무전략 변화, 신사업 확대 지지

엔에프씨는 오는 2월 10일 기관수요예측을 시작으로 IPO 절차에 돌입한다. 공모규모는 총 18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200원~1만3400원으로 제시됐다. 엔에프씨의 IPO는 삼성증권이 대표주관한다.

엔에프씨는 희망밴드 하단 기준 최소 183억원의 자금을 공모 조달할 방침이다. 공모 자금은 전액 빚을 갚는데 쓰인다.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자금 200억원을 상환하는데 투입될 예정이다.

엔에프씨는 2017년 화장품 제조 사업에 뛰어들면서 차입금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7년말 기준 137%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2018년말 212%에 달할 정도였다. 당시 업종 평균 부채비율 124%를 감안하면 재무건전성이 심각하게 악화된 상태였다. 2019년 3분기말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현재 249억원 수준이다.


엔에프씨의 신규사업 투자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아직 뚜렷한 수익을 내고 있진 못한 거으로 파악된다. 수익을 거두기보다는 설비 증설 등에 신규로 투입되는 자금 소요가 더 많다.

실제 엔에프씨는 인천 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7-36 일대에도 화장품 제조를 위한 제2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부지와 인근 화장품 원재료 공장 부지 등을 담보로 이미 은행 돈은 빌린 상태다. 기업은행로부터 차입한 자금 규모만 175억원 수준이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80억원가량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종 매력 한계 뚜렷, 차별화 전략 필요

시장에서는 엔에프씨가 IPO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재무 전략에 변화를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빚을 내서 일궈온 미래 먹거리 사업을 지분 유치를 통해 대체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지분 투자로 신사업 재원을 마련할 경우 이자비용 지출에 대한 부담감과 차입금 만기 대응에 대한 부담감이 일차적으로 줄어든다. 무엇보다 사업 부침이나 실패에 따른 재무 부담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효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관건은 IPO 흥행이다. 엔에프씨의 기업가치와 미래 사업성에 대해 공모주 투심이 반응했을 때 차입경영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화장품 제조 사업이 현재 성장 정체기에 직면한 상황이란 점을 우려한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최대 매출 시장인 중국에서 일명 'K뷰티' 열기가 2017년부터 급격히 식으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반토막나고 있다.

코스맥스 등 대형 화장품 OEM·ODM 기업들은 미국 진출 등 대체 시장을 개척해 실적 만회를 꾀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는 곳을 일부에 불과하다. 엔에프씨 입장에서는 IPO 세일즈 과정에서 화장품 제조 기술력과 사업 전략을 세세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화장품 제조기업들은 현재 중국 외 지역에서 매출 확대를 꾀하면서 제품군을 늘리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업황과 업종 매력으로 투심을 자극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차별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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