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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프런티어, '유니맥스글로벌 M&A' 벼랑 끝 섰다 [오너십 시프트]③유증 납입 연기, 내달 기한 넘기면 '벌점→실질심사 대상' 유력

박창현 기자공개 2020-02-04 08:20:20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변동성 리스크가 큰 새로운 최대주주와 오너십 공백에 노출된 M&A 매물이 만나자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영인프런티어와 유니맥스글로벌의 이야기다. 영인프런티어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최근 1년새 최대주주가 3번이나 바뀐 유니맥스글로벌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영인프런티어 마저 유증 납입을 미루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다만 다음 예정일까지 납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유니맥스글로벌이 상장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 측 모두 벼랑 끝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영인프런티어는 올해 초 전격적으로 코스닥 상장사 유니맥스글로벌 인수를 결정했다. 작년 7월부터 시작해 수 개월째 마침표를 찍지 못한 유니맥스글로벌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 자리를 꿰차겠다는 계산이었다. 이어 유니맥스글로벌과 함께 중립자 가속 항암 치료 사업과 바이오 프린팅 사업 등 바이오 시장 영역을 넓혀나가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포부와 달리 영인프런티어 역시 거래 종결에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다. 당초 이달 16일로 못 박았던 납입일이 28일로 연기되더니, 결국 다음 달 5일까지 밀렸다. 이로 인해 유니맥스글로벌는 14번째 유증 정정 공시를 내야만 했다.


문제는 이번 납입 연기가 영인프런티어와 유니맥스글로벌 모두에게 패널티 없이 거래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이다. 내달 중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벌점 누적으로 유니맥스글로벌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니맥스글로벌은 지난해부터 최대주주가 수 차례 변경되는 등 혼란기를 보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시 번복이 빈번하게 이뤄졌고, 결국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벌점 10점을 받았다. 코스닥 시장 퇴출 요건에 따라 1년간 불성실 공시 벌점이 15점을 넘으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받아야 한다.

유니맥스글로벌은 추가 벌점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 작년 7월에 결정한 유증과 CB 발행 공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배구조 리스크로 인해 투자자가 계속 변경됐고, 결국 현재까지도 납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발행 공시로 시장의 관심을 유도한 후 납입 기일을 6개월 이상 변경하면 불성실 공시로 판단, 제재를 가하고 있다. 현재 유증과 CB 모두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첫 공시를 통해 약속한 CB 납입일은 작년 8월 8일이었다. 현재 CB 투자자 '엔앤에프(N&F) 투자조합 1호'가 못박은 납입 시점은 다음 달 7일이다. 정확하게 '6개월 이상 납입기일 연기' 위반 마지노선 날짜다. 따라서 이 약속을 지키기 못하면 제재 요건을 총족해 벌점 대상이 된다.

유증도 마찬가지다. 최초 공시 납입일은 작년 8월 6일이다. 새로운 투자자인 영인프런티어는 두 차례 연기 끝에 다음 달 5일까지 대금을 납입하겠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제재를 피할 수 있는 마지막 데드라인에 서 있다.

앞서 영인프런티어가 유증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후순위 투자나 마찬가지인 CB 발행 거래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영인프런티어의 선택이 유니맥스글로벌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니맥스글로벌이 추가 벌점을 받아 총 15점을 넘기면 코스닥 퇴출 요건에 따라 상폐 실질 심사 대상이 된다. 심사 대상이 된다고 해서 무조건 상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자금 조달이나 투자자 유치 과정에서 불이익이 우려된다. 더욱이 영인프런티어가 유니맥스글로벌을 바이오 첨병으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실질 심사 주홍글씨를 달게 되면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영인프런티어 관계자는 "다음번 유니맥스글로벌 유증 납입 기한을 맞추지 못하면 벌점이 부과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반드시 대금을 납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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