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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바이오에너지 인수 하이라이트는 친환경연료 확대 주목…해운·차량사업 시너지 기대

김병윤 기자공개 2020-02-07 11:06:5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5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SK케미칼로부터 바이오에너지사업부를 인수한 배경은 무엇일까. 한앤컴퍼니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친환경연료시장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부의 우수한 시장지위 역시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해운·차량업 등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와의 시너지도 이번 거래의 동력으로 거론된다.

SK케미칼이 한앤컴퍼니에 매각한 바이오에너지사업부의 핵심 제품은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증유 등 크게 두 가지다. 바이오디젤은 디젤자동차의 연료에 혼합돼 쓰이거나 난방용 연료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 경우 바이오디젤을 혼합한 연료가 상용·판매되고 있다. 바이오중유는 미활용자원으로 제조한 연료다. 중유(벙커씨유)를 대체할 수 있으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는 화력발전소에 공급되고 있다.

바이오디젤 경우 시장의 성장속도는 빠르다. SK케미칼에 따르면 바이오디젤의 국내시장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1.1% 성장하고 있다. 신재생연료의무혼합제도(Renewable Fuel Standrd·RFS)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enewable Portfolio Standrd·RPS) 등 신재생연료 정책이 도입된 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유 내 바이오디젤 혼합 비율이 높아진 점도 수요확대에 기여했다. 정부는 2015년 바이오디젤 혼합 비율을 2%에서 2.5%로 높였다. 이 비율은 2018년 3%로 올랐다.

성장세가 뚜렷한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에서 SK케미칼의 지위는 확고하다. 2008년 시작한 사업은 정책 기류와 맞물리면서 가파르게 외형을 키웠다. SK그룹 계열사인 SK에너지와의 사업적 시너지도 시장지위를 다지는 데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2018년 SK케미칼은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에서 33.4% 점유율을 기록했다. GS바이오·애경유화·단석산업 등을 제치고 국내 1위 사업자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바이오중유의 시장 분위기도 유사하다. 핵심 고객인 국내 발전사가 사용한 바이오중유량은 2014년 약 18만㎘에서 4년 만에 약 50만㎘로 증가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로 확대하고, RPS 의무비율을 기존 10%에서 2030년까지 28%로 상향하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오중유시장의 추가 확대를 예상할 수 있다.

에너지산업 애널리스트는 "현재 발전용으로만 공급되고 있는 바이오중유는 산업용·수송용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바이오중유가 발전용 벙커씨유의 대체재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선박용 연료로 쓰일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한앤컴퍼니의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직접적인 시너지를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투자 기업들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한앤컴퍼니는 에이치라인해운(H-Line Shipping)과 SK해운 등을 통해 해운업을 영위하고 있다. SK엔카 중고차 직영사업부를 인수, 중고차 매매업체 케이카(K Car)도 보유하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디젤·바이오중유는 한앤컴퍼니의 일부 투자처와 관련성이 높다"며 "투자한 기업과 유사한 사업체를 더하는 한앤컴퍼니의 볼트온(Bolt-on) 전략을 고려했을 때, 추가 거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5일 SK케미칼은 한앤컴퍼니에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거래가격은 3825억원이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조성한 3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거래에 나설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선택과 집중'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바이오에너지사업의 몸집이 크게 불어나면서 투입해야 하는 자원도 늘었다"며 "바이오에너지사업 외 첨단소재와 백신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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