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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다시보기]라인 개국공신 '신중호', 수천억 보상 눈앞스톡옵션 비중 총 주식수 11%, 사면초가 라인 글로벌 메신저 키워낸 '공'

서하나 기자공개 2020-02-20 08:07:59

[편집자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스톡옵션은 회사가 미리 정한 가격에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키는 대표적인 보상방안이다. 인재확보와 인건비 부담을 덜고 향후 회사 성장의 과실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기이익에만 몰두하거나 스톡옵션 행사 후 퇴사하는 등 늘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더벨은 스톡옵션으로 본 기업들의 성장사와 현 상황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07: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LINE)의 미행사 스톡옵션 규모는 전체 발행 주식 수의 약 11%에 이른다. 일반적인 IT 기업 스톡옵션 비중이 많아도 5% 수준을 넘지 않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여기에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이해진 GIO의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특히 가장 많은 스톡옵션을 지급받은 주인공은 라인의 '개국공신'으로 평가받는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다.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사업 철수를 고민하던 상황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개발, 글로벌 서비스로 키워냈다.

신중호 대표는 '잭팟'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다. 야후와 라인 경영통합 단계에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스톡옵션을 포함한 라인 지분 전량을 매입할 예정임에 따라 신 대표 역시 수천억원 현금을 손에 쥘 것으로 추산된다.

◇ 험지(險地)에 세워진 반전신화

18일 라인 일본 IR 공시 사이트에 따르면 라인은 지금까지 발행한 전체 주식수 2억4088만3642주 가운데 2556만9000주를 스톡옵션으로 임직원에 지급했다. 비중으로 보면 약 10.6% 수준이다. 라인이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전체 주식 수를 늘리기 전, 스톡옵션이 라인 총 주식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렇다면 라인은 왜 이렇게 많은 스톡옵션을 발행하게 되었을까. 네이버와 카카오, NHN 등 스톡옵션을 활발하게 지급하는 다른 IT 회사의 경우에도 비중은 2~4% 수준에 그친다. 라인의 이런 지분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2011년 당시 상황부터 살펴야한다.

2011년 NHN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급성장세에 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2007년 NHN을 떠난 김범수 의장이 개발한 카카오톡은 출시 1년 만에 1000만 건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4개월 뒤에는 2000만건을 달성하며 단숨에 국민 메신저로 등극했다. 네이버로 포털 사이트를 장악할 NHN을 위협할 만한 기세였다.

NHN을 이끌던 이해진 GIO는 이보다 1년 늦게 '라인'을 만들어 카카오톡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카카오톡이 이미 국내 모바일 시장을 장악해버린 상황. 네이버가 주목한 곳은 해외 시장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험지(險地)에서 라인을 '글로벌 메신저'로 키워낸 주역이 바로 신중호 대표였다. 2011년 3월 NHN은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 대표는 되려 동일본 대지진으로 전화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터넷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통한 소통 방식에 주목했다.

그는 지진 발생으로부터 단 3개월 뒤인 2011년 6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출시했다. 아르바이트 구직 정보를 제공하는 '라인바이트'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의 특성을 반영한 이모티콘 등 일본 현지 문화를 자연스럽게 녹인 점이 특징이었다.

일본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라인은 금새 일본에서 약 78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면서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성장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면서 라인은 출시 약 1년 만에 전세계 가입자 500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최대 150만명을 새로 유치하며 급성장했다.

결국 사업 철수까지 검토하던 상항에서 라인은 '글로벌 메신저'를 탄생시키는 반전을 만들어냈다. 가입자가 국내에 치중된 카카오톡과 달리 라인은 가입자의 90% 이상이 해외 이용자로 이뤄졌다.

◇이해진 GIO "일한만큼 과감히 보상해야" 소신

라인의 가파른 성장 이면에는 과감한 '스톡옵션' 제도가 있었다. 라인은 2012년부터 총 6차례에 걸쳐 임직원에게 2556만9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2016년 라인이 뉴욕과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하면서 그동안 라인이 주요 임직원에 지급한 스톡옵션의 상세 내역도 외부에 공공연하게 드러났다.

신중호 대표는 이해진 GIO가 보유한 스톡옵션 557만2000주보다 약 2배나 많은 1026만4500주를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라인은 일본 현지 라인 이데자와 타케시 대표에 총 9만6500주, 마스다 준 최고전략마케팅경영자(CSMO)에 총 9만4500주 등 스톡옵션도 지급했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GIO)는 "리스크를 감수한 만큼 스톡옵션도 지급됐다. 능력있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며 대규모 스톡옵션을 지급한 배경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이후에도 라인의 과감한 보상체계는 이어졌다. 라인은 2019년 5월 주주총회에서 매년 상장주식의 3.6%, 3년간 총 10.8% 신주를 스톡옵션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신중호 대표는 해마다 상장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0.9%씩 3년간 총 2.7%를 스톡옵션으로 받는다. 주요 임원들은 연 0.36%, 그 외 직원들은 연 2.34%씩 스톡옵션을 지급 받는다. 신 대표가 받게 될 스톡옵션의 가치는 2500억원대로 추정된다.

신 대표는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 과정에서도 수천억원대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총 3400억엔(약 3조7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미보유분 전량인 라인 지분 약 27.4%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신중호 대표는 스톡옵션과 별개로 라인 주식 476만500주(1.98%) 등을 보유하고 있어 많게는 지분 판매 수익이 약 456억엔(약 49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지분 459만4000주(1.91%)를 보유해 약 247억엔(약 2668억원)의 수익을 거둘 예정인 이해진 GIO보다도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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