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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속 플레이디 IPO '잭팟'…KB증권 저력 입증 '1271대 1' 일반상장 경쟁률 신기록…신속 대응·기관 네트워크, 역량 발휘

양정우 기자공개 2020-03-02 14:15:4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07: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급작스레 확산된 '코로나19'의 여파는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여진을 남겼다. 당장 타격을 입은 건 여의도 대강당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려던 상장예비기업이다. 플레이디를 시작으로 IPO 후보가 줄줄이 상장 IR을 취소하고 있다.

첫 피해자인 플레이디는 당혹감과 우려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IR 개최일(지난 24일)에 하루하루 다가섰다. 당일 전격적으로 행사를 취소하기까지 암울한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 옆에서 균형을 잡아준 건 역시 상장 파트너였다. KB증권은 돌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했다.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IR을 대신할 창구를 즉각 마련했다. 무엇보다 그간 구축해놓은 투자 기관 네트워크가 웬만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긴장감 속에서 수요예측을 마친 결과 플레이디 IPO는 오히려 사상 최대 경쟁률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플레이디, 일반상장 최대 경쟁률…KB증권, 파트너 역할 '톡톡'

IB업계에 따르면 플레이디는 지난 24~25일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경쟁률이 1271대 1로 집계됐다. 일반 IPO 사상 최대 경쟁률이다. 특례 상장까지 통틀어 최고 기록은 메탈라이프(1290대 1)가 갖고 있다.

플레이디 IPO의 신기록은 코로나19 사태라는 글로벌 위기 속에서 거둔 성과다. 국내 상장예비기업은 기관 수요예측을 앞두고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대규모 IR을 거행한다. 하지만 플레이디의 경우 코로나19 경보가 최고 단계(심각)로 격상되면서 끝내 IR을 포기했다.

그간 일대일 미팅에서 투자가가 꾸준히 관심을 보였지만 막상 IPO 스케줄이 꼬이니 우려감이 증폭됐다. 코로나19 탓에 해외 로드쇼를 진즉 포기한 데 이어 국내 IR까지 취소하자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성장 여력에 자신이 있지만 돌발 이슈에 외면을 받을까 우려했던 셈이다.

하지만 위기 상황이 닥치자 상장주관사가 든든한 버팀목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KB증권(ECM3부)은 IR 취소를 통보받자마자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다. 대인 접촉을 자제해야 하는 만큼 영상회의 솔루션을 가동하는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머리를 맞댄 결과 최종 대안으로 결론을 내린 건 유튜브였다. IR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투자자 풀(Pool)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최종 IR의 방향을 틀었다.

무엇보다 악재 속 플레이디의 흥행을 도움을 준 건 KB증권이 다져놓은 기관 투자자 네트워크였다. 단지 발행 성과에 목매는 게 아니라 사후 관리에 초점을 맞춰 공모주 투자자와 신뢰를 쌓아왔다. 오랜 기간 '발행사-주관사-투자가' 모두 윈윈하는 형태로 IPO를 수행해온 덕분이다.

지난 24~25일 이틀 간 기관 수요예측을 벌인 결과 플레이디 IPO는 잭팟으로 마무리됐다. 플레이디의 뒤를 이어 상장 IR을 취소한 상장예비기업도 반색하고 있다. 상장주관사 역량과 IPO 기업의 가치에 따라 코로나19 여파를 비껴갈 수 있다는 게 입증됐기 때문이다.


◇KB증권 IPO 역량, 합병 후 업그레이드…빅딜 수임 '속속'

근래 들어 KB증권은 IPO 시장을 달굴 '빅딜'을 연달아 따냈다. 카카오페이지와 호반건설, SK매직 등이 대표적 성과다. 'KB투자증권-현대증권' 합병 효과가 이제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간 IPO 시장에선 대기업 딜의 쏠림 현상이 심했다. 그룹 계열사의 IPO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싹쓸이했다. 웬만한 증권사는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지도 못한다. KB증권이 국내 IB업계의 고착화된 구도를 흔들고 있는 셈이다.

KB금융그룹은 2016년 합병 KB증권이 출범할 때부터 주식자본시장(ECM)의 입지 강화를 주문해 왔다. 하지만 합병과 동시에 즉각 대기업 IPO를 따내는 건 불가능했다. 기존 강자가 구축한 진입장벽이 높을 뿐 아니라 IB 영업은 수년 전부터 공을 들여야 결실을 맺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전사적으로 영업 전선에 매달린 결과 빅딜 수임이라는 성과를 하나둘씩 거두고 있다.

IPO 시장의 주관사 경쟁은 발행사에 제시할 트랙레코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기업 IPO를 많이 주관할수록 향후 빅딜을 따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KB증권 역시 대기업 IPO의 포문을 연 만큼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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