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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실탄 공급 IMM PE, 여행업 투자 빛볼까 밸류에이션 재조정 없이 잔금납입 마무리…PMI 본격 시동

노아름 기자공개 2020-03-02 13:54:0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가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시장에서는 여행업 부진으로 재차 투자단가를 재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지만 IMM PE는 하나투어의 내실에 기대를 걸고 예정대로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이날 하나투어에 유상증자 형태로 1289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조정 없이 이날 잔금납입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IMM PE는 한 차례 투자단가를 변경했던 바 있다.

하나투어는 3자배정 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글로벌 인프라 확보 및 콘텐츠 수집을 위한 해외투자, 차세대 시스템 개발 비용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새롭게 수혈 받는 1200억원 중 일부금액을 활용해 해외 알짜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또한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투어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IMM PE는 하나투어의 대표이사 및 사내외이사 등 등기이사진에 변화를 주며 인수후통합(PMI) 작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게 된다. 이른바 '삼두마차'로 일컬어졌던 경영체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기존 창업자가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나되 등기이사로는 남아 주요 의사결정에 힘을 보태는 방식이 거론된다.

하나투어는 '3인 경영체제'를 수년간 유지해왔던 여행사로도 유명하다. 박상환 회장, 권희석 수석부회장, 최현석 전 부회장 3인이 사업상 주요 의사결정을 내렸다. 이들은 1980년대 초 고려여행사에서 인연을 맺어 국일여행사를 창업했고, 이어 하나투어의 모태로 꼽히는 국진여행사를 설립했다. 국일·국진여행사를 거치며 산업군 생리를 이해한 이들은 하나투어의 근간이 되는 국내외 지사·대리점을 통한 여행상품 판매 체계를 정착시켰다.

이후 하나투어는 확고한 1위로 자리잡았지만 작년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타격과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펀더멘털이 크게 악화됐다. 이에따라 IMM PE의 투자결정에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상당했다. 운용사 내부적으로도 지난 수년간 여러 차례의 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해 투자가 적합한지 여부를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IMM PE는 투자단가를 재조정하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나투어 기준주가에 대한 할증율이 기존 16.3%에서 11.3%로 변경됐고, 이에 따라 신주발행가액은 5만8000원에서 5만5500원으로 확정됐다. 유상증자 총액은 1347억원에서 1289억원으로 감소했다. IMM PE는 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 등 재조정 이슈가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자 선제적으로 투자 단가를 재조정했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밸류에이션 재조정은 기존 기업가치 평가에 허점이 존재했다는 점을 시인하는 것과 다름없어 기피되곤 한다"면서도 "워낙 실적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고서라도 결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도산하는 여행사가 속출하는 와중에 실탄 공급받은 하나투어가 독자 생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월 한 여행사의 내부집계에 따르면 패키지 송객인원은 전년 동월대비 18% 감소했다. 관련업계에서는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향후 2개월 가량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하나투어가 운영자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보릿고개를 넘을 토대를 마련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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