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파장]시중은행 WM 부서, 시나리오별 대응전략 '준비'KB, 분산투자 강조…우리, 고객성향별 대응 '투트랙'
이효범 기자/ 최필우 기자/ 이민호 기자공개 2020-03-03 08:28:3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시중은행 WM조직은 대응책과 리스크관리로 분주하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이미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상황이라, 급격하게 WM 전략 방향을 틀지는 않을 전망이다.다만 미국 증시 급락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 이를 토대로 자산방어에 집중할지 수익률 개선의 기회로 삼을지는 반응이 다소 엇갈린다. 일부 은행은 고객 성향에 따라 분할매수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이미 위기 대응 매뉴얼을 발동한 상태다. 최근 미국 증시 급락으로 메뉴얼을 한층 더 강력하게 적용하고 있다. 큰틀에서는 연초 제시한 하우스뷰를 유지한 채로 지점이나 PB센터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 전략에 기반한 분산투자를 더욱 강조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올해 상품전략으로 '하이브리드(HIBRID)'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헤지펀드, 채권, 리츠, 인프라, 배당주 등의 자산 등을 토대로 전략적인 분산투자를 실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저금리,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WM 하우스 전략 수정 보다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고루 배분해서 안정적으로 수익률 관리한다는데 더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한쪽 방향으로 쏠린 의견을 내기보다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고객과 영업점 커뮤니케이션을 한층 더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WM그룹은 IPS그룹과 공조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내부적으로 리스크 정도에 따라 관리체계를 '정상-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높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주의 단계이고 추후 경계 상태로 격상할지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객 성향별로 다른 대응책을 제시해야할 상황으로 보고 IPS그룹 투자자산전략부의 자산배분 전략을 기반으로 영업점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중이다.
신한은행 IPS그룹은 미국 증시 하락 영향에 따른 증시 조정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기업들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하향조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 충격에 의한 급락에 그치지 않고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는 체계적 리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국내외 증시를 두고 기대치가 높았으나 이를 전반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안내 중"이라며 "다만 전염병의 경우 호재 나오면 가파르게 반등하는 성향 있기 때문에 위험자산에 대해 섣부른 매도나 추가매수 지양하고, 비중을 관리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미국증시 급락에 대해서도 시나리오별로 대응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해당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PB사업지원부를 통해 각지점 PB에 전파했다. PB들이 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고객의 성향에 맞게 자산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IPS본부 산하 투자전략부를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 변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에 따른 지역별 및 상품별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특히 고객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안전자산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채권, 금, 달러 등에 대한 선호현상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전략에서도 안전자산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며 "본격적인 증시 반등은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고객케어센터팀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고객들에게 큰 비중으로 판매된 상품, 신규로 판매되고 있는 상품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중이다. 이를 WM그룹 하우스뷰 정립과 고객 응대 플랜에 활용한다.
우리은행은 미국과 유럽으로 코로나19가 번지면서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증시 하락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감염자 확산 속도가 늦춰지고 있는 중국 증시를 보면 저점에서 빠르게 반등했고,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어 미국과 유럽도 추후 회복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고객 성향따라 차별화 된 대응책을 내놓을 것을 영업점에 주문했다. 보수적 성향의 고객일 경우 선제적으로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공격적 성향의 고객은 낙폭이 큰 지역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 분할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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