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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씨아이테크, 의류회사에 감춰진 지배력 카멜브라운 등 쇼핑몰 운영 '시원코퍼' 최상단 지배, 김대영 이사 중심 연결고리 형성

신상윤 기자공개 2020-03-12 08:09:2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오스크(KIOSK) 등 IT전문기업 씨아이테크가 결손금 보전을 위해 감자 절차를 밟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인데 한쪽에선 자동차부품사 성보산업 투자에 나서며 상반된 모습이다. 이에 업계에선 씨아이테크의 이 같은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시원코퍼레이션에 관심이 집중된다.

유가증권 상장사 씨아이테크는 이달 3일을 기준으로 보통주 3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진행하고 있다. 신주권은 오는 20일 상장 예정이며 이달 2~19일 매매가 정지됐다. 씨아이테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81억원을 웃도는 결손금을 기록한 상황이다. 이번 감자를 통해 씨아이테크 자본금은 271억원에서 90억원 규모로 줄어든다.

씨아이테크는 키오스크 등을 제작하는 IT전문기업이다. CGV 티켓 발권기를 비롯해 롯데리아·KFC·투썸플레이스 등 무인주문기를 납품하고 있다. 그 외 하이파이 오디오 등 통신미디어 분야와 부동산 사업에도 발을 뻗었다.

다만 수익성은 정체돼 있다. 씨아이테크는 지난해(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 407억원, 영업손실 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6.1%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58.5% 확대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규모도 50.6% 증가한 46억원에 달했다. 외부 감사보고서가 제출돼 씨아이테크의 재무제표가 확정되면 2016년부터 4년 연속 적자 경영을 지속하게 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씨아이테크가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특수목적법인(SPC) 에스비오토홀딩스에 25억원을 출자했다는 점이다. 자동차부품사 성보산업 투자가 목적이다. 이번 투자엔 제이웨이의 성보산업의 주식 매도시 이를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됐다.

씨아이테크는 IT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출발은 섬유사업을 모태로 한 삼영모방공업이다. 2006년 사명을 삼영홀딩스로 변경한 뒤 2012년 경영권 매각이 진행되면서 수차례 잡음이 일었다. 키오스크 사업은 2015년 씨아이테크를 흡수합병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사명을 씨아이테크로 변경하면서 키오스크 등이 주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씨아이테크는 '시원코퍼레이션→에스엔텍→씨아이테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씨아이테크의 최대주주(지분율 15.34%) 에스엔텍은 전자제품 판매, VOD사업, 온라인 전자상거래, 택배업, 음반제작업, 영화상영업, 대리운전업 등 다양한 사업 목적을 가진 회사다. 임채성 씨아이테크 사내이사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으며, 김대영·장시환 사내이사, 고병현 감사 등이 등재돼 있다.

에스엔텍의 최대주주는 90.28% 지분율을 보유한 시원코퍼레이션이다. 시원코퍼레이션은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판매업을 비롯해 전자상거래업, 경영컨설팅, 투자자문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인섭 대표이사와 백향미, 장시환 등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원코퍼레이션은 인터넷 쇼핑몰 카멜브라운과 퀸즈힐 등을 통해 여성 구두와 가방 같은 패션잡화를 판매한다.

세 회사를 잇는 연결 고리 중 하나는 김대영 씨아이테크 사내이사다. 김 이사는 2012~2017년 씨아이테크 대표이사를 맡았었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 에스엔텍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현재도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또 시원코퍼레이션에선 2018년 6월 사내이사에 올라 대표이사까지 맡았으나 지난해 1월 사임했다. 김 이사는 씨아이테크 지분율 1.43%를 보유하고 있으며, 씨아이테크의 100% 자회사 나이콤과 로드와이즈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시원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시원코퍼레이션은 최근 주주 구성이 변경된 상황"이라며 "성보산업은 자동차에 사용되는 PCB를 기반으로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씨아이테크와도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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