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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는 화학사]애경유화, 가소제 중심 탈피 사업다각화 '활로'바이오에너지·폴리우레탄 사업 박차

이아경 기자공개 2020-03-13 08: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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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초호황기를 뒤로 하고 국내 화학사들은 너나 할것 없이 수익성 정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일관적인 수익성 창출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진출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지만 화학사들은 선뜻 답안지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시황을 한 번에 뒤흔드는 중국 업체들의 등장도 위협이다. 더벨은 가지각색의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는 국내 화학사들의 현주소와 그들이 직면한 과제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07: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의 캐시카우로 불리는 애경유화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생산 확대 여파를 피하지 못한 탓이다. 특히 주력제품인 무수프탈산(PA)과 가소제 시장의 완전경쟁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경유화는 가소제의 원료인 PA를 제조하고 이를 가공해 가소제(DOP)를 만드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가소제는 플라스틱에 유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첨가제로 사용되며, 특히 폴리염화비닐(PVC) 수지에 주로 적용된다. 애경유화는 연속식 제조 공정을 구축해국내 1위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호황기와 함께 애경유화도 2017년까지는 영업이익이 매년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201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3억원에서 2016년 750억원으로 급증했으며 2017년에도 같은 수준의 이익을 유지했다. 당기순이익도 2015년 280억원에서 2017년 647억원으로 커졌다.

여타 석유화학기업과 마찬가지로 2018년부터는 실적이 다시 내림세를 탔다. 중국의 PA 생산 확대와 함께 가소제(DOP)의 환경호르몬 문제가 제기되면서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한 탓이다. 실제 PA 가격과 원료인 자일렌 기반의 OX의 차이(스프레드)는 2018년 5월을 기점으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애경유화의 지난해 4분기 PA 마진은 2018년 4분기 대비 37.7% 하락했다.


당초 기대했던 중국의 환경규제 수혜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중국은 석탄에서 나오는 나프탈렌 기반의 PA 생산 비중이 높은 편이다. 애경유화 관계자는 "환경규제에도 현실적으로 나프탈렌 기반의 PA 사용량은 적지 않다"며 또 "PA를 원재료로 쓰는 가소제 자체에서 DEHP라는 환경호르몬이 유출되며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다른 석유화학제품에 비하면 가소제 시황은 다소 양호하다고 평가된다. 자일렌 계열의 원료는 공급 확대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전방인 PVC는 다른 석유화학제품에 비해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PA 마진은 둔화되고 있지만 완제품인 가소제(DOP)의 마진은 작년 초부터 상승세"라며 "PVC 전망도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애경유화는 PA, 가소제 중심의 매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시황 변동에 따라 가소제에 치중된 사업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애경유화는 바이오에너지사업과 함께 새먹거리로 폴리우레탄, 음극소재, 태양광발전사업 등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애경유화는 바이오디젤 및 다이오중유 사업을 통해 수익성 한계 보완작업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해당 사업의 매출 비중이 15~20%로 확대됐다. 바이오 디젤은 의무적으로 경유와 혼합해야 하는 비율이 2017년 2.5%에서 2018년 3%로 확대되면서 매출이 커졌다. 바이오 디젤의 부산물로 생기는 글리세린 마진율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경유화는 정제 글리세린을 생산하기 위해 설비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발전용 연료인 바이오 중유도 환경 규제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벙커C유를 대신해 쓰이는 바이오 중유는 신재생연료의무혼합제도(RFS)를 이행하기 위해 발전소에서 가장 흔하게 쓰는 대체 연료 중 하나다. 바이오중유는 진입장벽이 낮고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지만, 어느정도 꾸준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평가다.

애경유화는 차세대 사업으로 폴리우레탄을 꼽고 있다. 폴리우레탄은 아파트 벽지와 벽체 에 들어가 단열재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애경유화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에스테르 폴리올 원액뿐만 아니라 시스템 분야에도 진출해 통합 폴리우레탄 시스템 전문업체의 모습을 띄고 있다. 에스테르 폴리올 생산능력은 연간 2만톤이며, 시스템의 사용 용도(PIR패널, 접착제, 주입용, 스프레이 등)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개발, 시판하고 있다.

애경유화 관계자는 "가소제 사업은 브랜드 밸류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아지기는 어렵다"며 "바이오사업이 안정화 궤도에 올랐고 차세대 사업으로 폴리우레탄 영업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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