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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랩 비즈니스 돋보기]KB증권 '모두의 WM' 적중...다음 타깃 'VVIP·기관'④'에이블어카운트' 내세워 리테일 랩 최강자 등극...올해 홀세일·OCIO 강화 '원년'

김수정 기자공개 2020-03-13 12:54:21

[편집자주]

랩(wrap account) 운용부는 고유자금운용부서와 더불어 증권사의 양대 운용조직이다. 사내 리서치센터나 외부 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기관과 개인고객 자산을 운용한다. 증권사들의 새 먹거리로 떠오른 외부위탁운용(OCIO)도 랩에서 출발한 비즈니스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고객 자산을 운용한다는 점에서 랩운용역의 업무는 사실상 펀드매니저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동안 자산관리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랩어카운트가 사모펀드의 위기 속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각 증권사 랩운용부와 관련 비즈니스의 면면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13: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 랩운용부는 리테일 랩 시장의 최강자로 꼽힌다. 특히 시그니처 상품인 'KB 에이블 어카운트'는 '모두를 위한 자산관리(WM)'를 표방하며 시장에 나온 지 3년 만에 운용 잔고가 4조4000억원에 달했다. 국내 시장에서 단일 상품으로는 명실상부 최대 운용 규모를 자랑한다.

KB증권은 모두를 위한 자산관리라는 목표를 상당 수준 달성했다는 판단에 따라 랩 사업 타깃을 초고액자산가(UHNW)와 기관으로 세분화하기 시작했다. 초고액자산가를 포섭해 리테일 비즈니스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올해를 원년으로 홀세일과 외부위탁운용(OCIO) 시장까지 활동 무대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수탁고 90% 리테일...'KB 에이블 어카운트' 일등공신

KB증권 랩운용부는 대표이사 직속 투자솔루션센터에 OCIO운용부와 함께 소속돼 있다. 투자솔루션센터는 랩운용부와 OCIO운용부를 통틀어 6개 팀으로 구성됐다. KB증권은 2016년 KB금융 편입 이후 2017년 고객자산 운용 조직을 재정비한 뒤 올해 다시 조직개편을 실시해 투자솔루션센터와 OCIO운용부를 신설했다.

랩운용부는 상품 개발부터 운용까지 랩 비즈니스 전반을 담당한다. 정경훈 KB증권 랩운용부장(사진)은 "KB증권 랩운용부는 하우스 차원에서 시황과 전망을 점검해 시장을 파악한 뒤 도출한 서비스별 적용 방안을 바탕으로 운용 판단을 내린다"며 "랩운용역이 투자·운용 판단을 내놓으면 팀장급 수석운용역과 부서장의 최종 의사 결정을 거쳐 운용이 실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상황과 고객 니즈를 반영해 운용 아이디어를 도출한 후 이를 상품화하기도 한다"며 "'고객 수익률 증대를 통한 가치 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이를 운용에 반영, 변동성과 기대수익률 등 면에서 고객이 예측 가능한 운용 성과를 실현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말 기준 운용 잔고는 리테일과 홀세일을 통틀어 총 7조3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리테일 잔고는 6조3000억원이다. 2017년 3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전체 랩 운용 잔고는 이듬해 4조7000억원, 작년 말 6조8000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외형 성장을 주도해온 건 리테일 랩어카운트다.

KB증권 랩운용부 리테일 비즈니스의 시그니처는 'KB 에이블 어카운트'다. 랩운용부는 2017년 사내 운용역량을 총 집결해 이 상품을 출시했다. KB 에이블 어카운트는 고객별 자산배분을 위한 최적의 시스템으로 평가되는 UMA(Unified Managed Account) 체계를 기반으로 '모두를 위한 자산관리'라는 모토 아래 탄생했다. 모토에 따라 최저 가입금액이 1000만원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KB 에이블 어카운트 운용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4조4000억원이다. 전체 리테일 랩 운용잔고의 69.8%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규모다. UMA 계좌 체계를 사용하는 국내 증권사 랩 서비스 가운데 가장 큰 액수다. 시장 2위 경쟁상품과 비교해도 운용 규모가 4배 가량 크다.

정 부장은 "KB 에이블 어카운트는 고객 성향에 따라 국내외 주식과 대체투자 자산, 채권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며 "사내 운용 역량과 영엽력을 모아 예금 플러스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꾸준히 실현하고 있는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체 상품에 운용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우수한 자문사들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KB증권은 자문형랩으로 1000억원 이상을 운용하고 있다. 정 부장은 "자체 기준에 따라 10년 이상 장기 트랙 레코드를 보유한 자문사부터 신생이지만 확실한 역량을 보유한 자문사까지 우수한 라인업을 확보했다"며 "향후에도 이를 유지, 발전 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두를 위한 WM' 달성...초고액자산가·기관 공략 본격화"

KB증권은 KB 에이블 어카운트를 통해 모두를 위한 자산관리라는 과제를 상당 수준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로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정 부장은 "KB 에이블 어카운트 잔고가 4조원을 넘어서는 등 출시 당시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됐다"며 "많은 고객에게 우수한 자산관리를 지속 제공하면서도 초고액자산가 대상 영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KB증권 랩운용부는 지난 9일 초고액자산가 전용 상품인 'KB 에이블 어카운트 H'를 출시했다. KB 에이블 어카운트 H는 기관 고객에게만 제공되던 자산배분 서비스를 개인과 중소 법인까지 확대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이미 성과가 검증된 OCIO 포트폴리오를 적용, 초고액 자산가에게 맞춤 자산관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리테일 강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올해부턴 기관 대상 랩 비즈니스와 OCIO 사업 역량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신설된 OCIO운용부는 그 동안 축적한 우수한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정부 기관과 재단, 법인, 거액자산가 등이 선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꾸준히 운용잔고를 키우고 있다.

정 부장은 "막강한 고객 기반과 지점망, 리테일 부문의 우수한 자산관리·영업 역량을 바탕으로 리테일 랩 잔고는 업계 수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강점이 있는 리테일 분야를 유지, 발전시키는 동시에 올해부턴 기관 영업과 OCIO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홀세일 부문과 협업을 강화해 기관투자자들에게 우량 자산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장기 운용 전략의 초점은 자산배분에 맞춰지고 있다. 정 부장은 "KB금융그룹 편입 후 3년 간 기본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고객 성향과 기대수익률별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자부한다"며 "이제 더 나아가 자산배분 관점에서 개별 포트폴리오를 조합하고 이를 통해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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