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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페이 적자 1년새 4배 급증 순손실 548억→2203억…매출·거래액 두자릿수 성장

원충희 기자공개 2020-03-16 08:08:4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아픈 손가락 '라인페이(LINE pay)'의 적자규모가 1년 사이 4배나 불었다. 거래액과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내며 호조를 보였지만 일본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심화와 마케팅비 지출 확대에 따른 비용소모가 컸다.

네이버의 일본계열사 라인페이는 2014년 12월 일본 국민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출시된 간편결제·송금 서비스업체다. 일본 내 가입자가 3700만명, 전 세계로는 5000만명에 이르는 등 글로벌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거래액 규모는 글로벌 기준으로 2016년 말 217억엔(2520억원)에서 지난해 말 1280억엔(1조4870억원)으로 4년 만에 6배 가량 늘었다. 월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4분기 말 652만명이며 이 가운데 일본유저가 절반 이상인 370만명에 이른다.

매출도 부쩍 늘었다. 네이버의 2019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라인페이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671억원으로 전년(442억원)대비 51.8% 증가했다. 자산규모는 1553억원에서 4563억원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글로벌 수준에 이른 사업규모와 달리 수익성은 아직 정상궤도에 올라오지 못했다. 지난해 라인페이의 당기손손실은 2203억원으로 2018년 말(-548억원)에 비해 4배 이상 커졌다. 라인의 작년 순손실이 514억엔(597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36%가, 지배주주순손실 469억엔(5449억원)대비 40%가 라인페이에서 발생한 셈이다.

라인은 광고와 콘텐츠 및 플랫폼부문을 핵심사업으로, 라인페이와 O2O 커머스를 전략사업으로 분류한다. 라인페이의 경우 간편결제·송금서비스를 중심으로 일본 금융플랫폼을 선점하겠다는 계획 하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라인의 마케팅비는 1년 만에 223억엔(2590억원)에서 330억엔(3800억원)으로, 인건비는 575억엔(6680억원)에서 703억엔(8160억원)으로 급증했다.

일본 간편결제 시장도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는 점에서 영업비용 확대는 불가피한 면이 있다. 현재 일본 간편결제 시장은 야후재팬(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와 일본 라쿠텐의 '라쿠텐페이', 라인페이가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3사가 엇비슷하다. 각종 페이백 이벤트로 이용자 수 늘리기에 혈안이 돼 있어 출혈경쟁이 빈번하다는 전언이다.

라인페이의 적자행진은 네이버에도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7101억원을 거뒀으나 연결자회사인 라인 및 기타사업부문에서 5377억원의 영업적자가 생기면서 발목이 잡혔다. 다만 연내 야후재팬과의 경영통합이 추진되고 있어 올해 말쯤 연결재무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라인 역시 결제시장 경쟁자인 야후재팬과 손을 잡으면서 출혈경쟁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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