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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현대차·기아차 감사인이 재무라인 ‘긴장'시킨 항목은판매보증충당부채 집중 검토…연결 기준 금융업채권평가·해외 딜러 인센티브 점검

김경태 기자공개 2020-03-16 08:24:4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4: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자동차를 만들어 파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다. 사업 특성상 소비자들에 자동차를 파는 과정에서 보증을 제공하고, 재무상태표에 반영되고 있다. 회계적으로 중요한 부분인 만큼 양사의 감사인들은 회사가 작성한 재무제표를 점검하면서 해당 내용을 내밀히 들여다보고 점검해 재무부서에서 다른 어떤 부분보다도 더 긴장감을 가지고 세심하게 다룰 수밖에 없다.

감사인들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연결 재무제표상에서 핵심적으로 감사했던 부분에는 차이가 있었다. 판매보증과 관련된 것은 공통적이었지만, 연결 종속사의 사업으로 인해 재무제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별도 기준 핵심감사사항 '판매보증충당부채'

현대차의 감사인은 2018년까지는 안진회계법인이었다. 작년부터는 삼정회계법인이 감사인을 맡고 있고, 담당자는 남상민 전무이사다. 작년 현대차의 별도 감사보고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삼정이 정한 핵심감사사항은 충당부채에 속하는 '판매보증충당부채'다.

현대차는 자동차를 판매할 때 일정 보증기간 동안 무상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또 리콜이나 캠페인이 있을 때 무상수리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차종별로 판매량을 집계하고 과거 판매보증실적에 기반해 미래에 발생할 판매보증비를 추정한다. 할인율을 적용해 예상되는 지출액의 현재가치로 판매보증충당부채를 측정해 재무상태표에 인식하고 있다.

자동차를 단순히 한두대 판다면 판매보증과 관련한 금액이 미미하겠지만, 현대차는 작년에 442만대를 판매한 세계에서도 내로라하는 자동차기업이다보니 해당 금액이 조단위이다. 여기에 충당부채는 '확정'의 개념이라기보다는 합리적인 '추정'의 영역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상현 전무 휘하 재무라인에서 잘못된 판단을 내릴 경우 재무제표에 왜곡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 계정이라는 점에서, 감사인이 핵심사항으로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별도 기준 판매보증충당부채는 2016년까지 4조원을 웃돌았고 이듬해부터 밑돌았다. 작년 말 판매보증충당부채는 3조768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7% 증가했다. 전체 충당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84.5%로 0.1%포인트 정도 하락했다. '기타장기종업원급여충당부채' 때문이다.

삼정은 판매보증충당부채의 적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4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판매보증충당부채를 측정 및 인식하는 프로세스의 이해 및 통제의 평가 △측정에 사용된 차량 대수 판매분의 문서 검사를 통한 완전성 확인 △경영진이 사용한 차종별 예상 보증단가 가정의 합리성 확인 및 재계산 검증을 통한 금액의 정확성 확인 △외부정보와의 비교를 통한 적용된 할인율에 대한 적정성 확인이다. 감사 결과 큰 문제점이 없다고 여겨 삼정은 별다른 코멘트를 기재하지 않았고, 전체 감사보고서에 대해 '적정' 의견을 표시했다.

출처: 감사보고서, 단위: 백만원, %

기아차의 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으로 한도헌 파트너가 담당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현대차처럼 판매보증충당부채가 핵심감사사항이었다. 다만 약간 다른 부분이 있었다. 회사가 제공하는 무상보증과 같은 부분은 '확신유형보증'과 '용역유형보증'으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K-IFRS의 보증에 관한 부분을 언급한 것이다. K-IFRS의 1115호에 따르면 기업이 제공하는보증은 소비자에 제공한 제품이 합의된 규격에 부합해 의도한 대로 작동할 것이라는 확신을 고객에게 주는데 이것이 확신유형보증이다. 이 확신에 더해 고객에게 용역을 제공하는 경우에 용역유형보증이다.

이 2개의 보증은 회계 계정처리에 차이가 있는데, 확신유형보증은 충당부채로 잡는다. 기아차는 이에 따라 현대차처럼 판매보증충당부채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와 비교하면 금액이 증가세에 있다. 별도 기준으로 2009년에 전년보다 감소했는데 그 후로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작년 말에는 2조91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8.4% 증가했다. 전체 충당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말까지는 100%였지만, 이듬해부터 하락했다.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해 예상되는 손실금액을 기타충당부채로 잡았기 때문이다.

한영은 핵심감사사항을 점검하기 위한 방법을 7개를 선정해 삼정보다 더 세분화했다. △전산 전문가를 활용하여 판매보증 실적을 집계하는 전산시스템의 전산일반통제 및자동통제가 적절하게 설계 및 운영되는지 여부를 평가 △보고기간말 현재 관련 부채 잔액에 대한 독립적인 재계산수행 등이 방법으로 활용됐고, 결과적으로 적정의견을 표시했다.

◇연결 기준 자회사 관련 내용 포함

별도 기준 핵심감사사항은 동일한 부분이었지만, 연결의 경우는 달랐다. 삼정과 한영은 연결에서도 판매보증충당부채를 핵심감사사항으로 선정했지만 추가한 내용이 있었다. 현대차의 경우 '금융업채권 평가'가 더해졌다. 현대차의 연결 종속기업에 금융사인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연결 감사보고서 주석에는 별도와는 다르게 금융업채권에 관한 부분이 있다. 대출채권과 카드채권, 금융리스채권, 기타로 분류된다. 여기에 손실충당금과 이연부대손익, 현재가치할인차금을 적용해 금액을 구한다. 작년 말 금융업채권은 62조2586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4.2% 늘었다. 금융업채권에 대한 손실충당금은 1조4805억원이다.

금융업채권 역시 재무부서의 측정과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다. 수치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섞인 숫자가 산출될 경우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적이다. 이 때문에 판매보증충당부채와 더불어 핵심감사사항이 됐다.

출처: 연결감사보고서, 단위: 백만원

기아차의 경우 현대차처럼 종속기업에 금융사가 없고, 금융업채권에 관한 내용도 없다. 감사인은 다른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기아차가 차량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딜러에게 제공한 인센티브 프로그램과 관련한 부채가 정확히 측정됐는지를 핵심감사사항으로 정했다.

감사인이 이 부분을 핵심감사사항으로 정한 것은 2년 연속이다. CFO인 주우정 전무를 비롯한 재무라인에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한영은 특히 기아차의 주요 종속기업인 미국 판매법인(KMA: Kia Motors America, Inc)과 동풍열달기아기차유한공사를 콕 집어 들춰봤다. 한영은 두 종속사가 전체 인센티브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인센티브 프로그램별로 경영진이 사용한 추정과 계산이 복잡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판매보증충당부채를 점검할 때와 유사한 방법이 동원됐다. △경영진이 사용한 주요 회계추정 기초자료를 내ㆍ외부 정보와 비교 △관련 부채 측정 시 경영진이 사용한 가정의 근거를 과거 실적과 비교분석 등을 진행했고 적정 의견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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