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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피탈 순익 '주춤'…신용대출 금리하락 때문에 할부·리스, 리테일, 기업금융 포트폴리오 비중 유지…매각 영향은 없어

이장준 기자공개 2020-03-23 13:09:5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캐피탈의 순이익이 감소세다. 할부·리스, 소매금융(리테일), 기업금융 등 균등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유지하는 가운데 개인신용대출 금리가 떨어지며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매각에 따른 여파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의 지난해 순이익은 911억원을 기록했다. 연말 결산 기준으로 순이익이 1000억원을 밑돈 건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자산 규모가 꾸준히 커진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작년말 기준 롯데캐피탈의 총자산은 8조213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7조4683억원)보다 10% 가량 늘었다. 캐피탈사 중에서 롯데캐피탈보다 총자산이 많은 곳은 현대캐피탈, KB캐피탈, 현대커머셜 정도뿐이다.

*출처=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롯데캐피탈 2019년 연차보고서

그동안 롯데캐피탈은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해왔다. 할부·리스와 소매금융(리테일), 기업금융자산을 각각 유사한 수준으로 맞춰왔다.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특정 사업부문에 치우치지 않도록 신경 쓴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캐피탈의 할부자산과 리스자산을 합치면 2조695억원이다. 기업금융과 가계금융 자산은 2조4011억원, 2조1213억원을 기록했다. 과거에는 기업금융 위주로 취급해왔지만 오토리스와 개인신용대출을 늘리며 균형을 이뤘다.


롯데라는 든든한 배경도 강점으로 꼽힌다. 롯데그룹과의 연계영업은 물론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덕분에 롯데캐피탈의 장기 신용등급도 AA-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캐피탈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조달금리를 결정짓는 신용등급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좌우된다.

작년에는 매각 이슈가 있었지만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롯데지주와 롯데건설은 롯데캐피탈 지분 37.4%를 일본 롯데파이낸셜에 매각했다. 일반 지주사가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도록 한 공정거래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캐피탈에 대한 롯데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수익성 하락은 신용대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롯데캐피탈의 신용대출자산은 2조원 넘게 늘었지만 금리가 떨어져 건당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다. 과거 19%대에 달했던 롯데캐피탈의 신용대출금리는 꾸준히 떨어졌다. 지난 2월 20일 기준 롯데캐피탈의 신용대출상품 평균금리는 17.63%를 기록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은 중금리대출도 많이 늘려왔다"며 "수익성이 떨어진 건 개인신용대출 금리가 꾸준히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줄어든 마진을 메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대출자산을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 캐피탈사는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7% 이내로 관리해야 하는 총량규제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총량규제에서 중금리대출은 제외토록 했다. 여전업법 감독규정에 따르면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 4등급 이하 고객 비중이 70% 이상이고, 최고금리 17.5% 이하 가중평균금리 14.5% 이하의 대출을 말한다. 이에 따라 리테일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롯데캐피탈을 포함해 많은 캐피탈사가 중금리대출을 늘리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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