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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비빌 언덕' 없는 티웨이항공, 유동성 확보 총력'올스톱' 국제선 재개시점 불확실, 중대형기 도입 지연 '우려'

유수진 기자공개 2020-03-24 08:41:3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5: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가며 '혈혈단신'인 티웨이항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항공그룹 소속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에 직간접적인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마땅한 '비빌 언덕'이 없는 항공사다.

특히 같은 처지였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규모의 경제를 목표로 기업결합 절차에 돌입하며 외로움이 더욱 가중됐다. 지난해 보이콧 재팬 등으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버텼으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불거졌던 매각설까지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형국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유동성 확보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지금의 위기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국제선 운항을 올스톱하고 국내선에만 일부 비행기를 띄우고 있는 상태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산업은행으로부터 긴급 운영자금 60억원을 무담보로 승인받았다. 정부가 3000억원을 투입해 LCC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밝힌 지 한 달 만에 이뤄진 첫 지원 사례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산은에 지원 문의를 하고 있던 중 정부의 유동성 지원이 결정돼 빨리 집행이 됐다”며 “나머지 부분은 논의 중으로 정부의 추가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금 확보를 위해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도 조기 해지했다. 만기까지 두 달이 남았으나 효율적인 자금운용을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해지를 결정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5월 신한금융투자와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다.

당시 티웨이항공은 공급과잉의 여파로 실적이 감소하며 주가가 함께 떨어지자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매입을 결정했다. 계약기간은 1년이다. 하지만 당장 곳간 속 현금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하자 우선순위를 재설정했다. 티웨이항공은 자사주 19만7356주 반환으로 약 5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항공업계 전반이 불황에 빠진 시기를 보내며 재무구조가 대폭 악화됐다. 17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손실 192억원, 당기순손실 433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예림당에 인수된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낸 셈이다. 큰 폭의 적자는 재무제표상 이익잉여금(232억원)을 없애고 결손금(-141억원)을 만들었다. 보유현금 역시 2018년 말 2577억원에서 2019년 말 1847억원으로 1년 새 700억원 이상이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91%에서 328%로 세 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실상 전세계 하늘길이 끊기면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부터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등 국제선 노선을 순차적으로 감편 및 비운항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90%를 상회하던 탑승률이 50%대로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한국발 항공편의 도착 자체를 금지하는 국가가 늘어나며 오갈 데가 없어진 항공기들을 가만히 세워두고 있는 형편이다. 티웨이항공은 항공 계열사가 없어 코드쉐어 등 공동대응도 불가능하다.


현재는 김포-제주, 대구-제주 등 국내선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이달 들어 티웨이항공을 이용한 여객 26만7476명 가운데 국내선 이용객이 25만3754명으로 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운항 재개 시점은 코로나19가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상반기 예정이던 중대형기 도입 일정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티웨이항공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중대형기를 도입해 LCC 최초로 호주 시드니에 취항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항공업계 재편 국면에서 티웨이항공이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에도 이스타항공과 함께 매각설이 돌았으나 별다른 진전이 있지는 않았다. 다만 현재 업황 자체가 너무 좋지 않아 매물로 나오더라도 인수자를 찾기가 어려울 거란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가장 시급한 건 정부 차원의 지원이라고 강조한다. 긴급자금 투입과 지급보증 등 투트랙으로 지원이 이뤄져 항공사들의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정부가 약속한 긴급자금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현금흐름이 막힌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금 상태로는 두 달도 버티기 어렵다.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으니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금주라도 긴급자금을 풀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지급보증을 해줘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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