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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코메론, '주주제안·3%룰' 학습효과?…최고액 배당지난해 주총서 '배당 증액' 표 대결, 감사선임·실적 호조 영향 '40% 증액'

박창현 기자공개 2020-03-26 08:13:0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4: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코메론이 14년 만에 주당 배당금을 200원대로 올렸다. 전체 현금배당 액수로만 따져도 설립 후 최대 규모다. 코메론 측은 불과 1년 전에 배당 증액 여부를 두고 2대 주주와 힘겨루기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주주 갈등에 따른 피로감과 '3%룰'이 적용되는 감사 선임안 상정, 코로나19 후폭풍 관리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주주를 결집할 당근책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코메론은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당 200원씩, 총 17억원을 현금 배당하는 이익잉여금 처분 승인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주당 배당금을 200원 이상으로 올린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배당 규모는 주당 50~150원 사이에서 이뤄졌다.

실적이 나빴던 것도 아니다. 코메론은 글로벌 줄자 시장을 주름잡는 대표 브랜드 중 하나다. 일반 줄자 뿐만 아니라 높은 정밀도를 필요로 하는 산용업, 전문 측정용 기기도 만들고 있다.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으면서 일본과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 덕분에 제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최근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20.3%에 달한다. 2016년과 2017년에는 두 해 연속 매출 680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달성하면서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실적 호조로 영업이익률 20.87%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뒷받침되면서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만 1200억원이 넘게 쌓여 있다. 다만 내부 곳간은 풍족했지만, 배당에는 인색했다. 최근 5년간 배당성향은 업계 평균보다 한참 낮은 11% 수준에 그쳤다. 이 기간 코스닥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28.6%였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되는 배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주주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지난해 2대 주주였던 시너지IB투자는 관계사들과 함께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보다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을 요구하며 주주 제안을 쏟아냈다. 비록 주총은 코메론 측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시장에 미친 파장은 적지 않았다.

결국 주주 관계 재정립에 나선 코메론은 올해 주총에서 전년과 비슷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당 배당금은 140원에서 200원으로, 총 배당액은 12억원에서 17억원으로 각각 40%씩 증액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뜩이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 갈등 피로감까지 더해질 경우, 주주 이탈과 주가 하락 등 리스크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전향적인 결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감사 재선임 안건도 변수가 된 모양새다. 코메론은 이번 주총에 '최일락 상근감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상근감사 선임 건의 경우, '3%룰'이 적용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의결권 주식이 모두 3%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이사회 참여나 대주주 견제 수단으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의결권 확보에 실패하면서 감사 선임을 하지 못한 사례들이 쏟아지고 있다. 당장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정족수 미달 등으로 인해 감사 선임에 실패한 기업이 125곳에 달했다. 코메론 역시 대주주 의결권이 대폭 축소되는 만큼 우호 세력 확보 차원에서 주주 친화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코메론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배당 정책과 관련해 많이 고민했다"며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 주가, 재무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금을 늘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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