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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보안' 에버스핀, IPO 추진…일본 SBI금융 후광 국내 증권사 RFP 발송…스위스 최대 IT그룹과 맞손

양정우 기자공개 2020-03-27 09:15:2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6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핀테크 보안업체 에버스핀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자체 개발한 다이내믹 보안 기술을 일본 SBI금융그룹에 제공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보안 스타트업 최초로 SBI홀딩스 등에서 대규모 해외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에버스핀은 최근 국내 증권사를 상대로 상장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내달 내로 상장주관사를 최종 선정해 내년 기업공개(IPO)에 도전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에버스핀은 IPO 주관순위보다 자사에 집중해줄 파트너를 원하고 있다"며 "보안 스타트업으로서 오로지 기술력으로 승부해 일본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에버스핀은 소스코드가 주기마다 변하는 다이내믹 보안 기술 '에버세이프'를 개발했다. 에버세이프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실행될 때마다 다른 보안 소스코드를 생성한다. 보안 모듈이 앱에 고정된 기존 방식과 달리 해커가 앱 모듈을 분석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다이내믹 보안 기술은 국내 금융 기관과 핀테크 기업 등이 속속 도입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행정안전부 등 국내외 20여 곳의 금융사와 정부 부처 등에 보안 서비스를 공급했다. 다이내믹 기술을 기반으로 △앱, 운용체계(OS), 메모리 등 위변조 탐지 △보안키패드 △안티 바이러스 △난독화 기능 등을 제공한다.

국내 금융권뿐 아니라 SBI금융그룹도 2018년 다이내믹 보안 기술을 그룹 내 모든 계열사에 도입했다. 당시 SBI홀딩스와 홍콩 사모투자사 블랙파인에서 2000만달러(약 245억원)를 투자받기도 했다. SBI홀딩스는 전세계 20여 개국에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 200여 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SBI금융그룹을 상대로 거둔 성과는 글로벌 진출의 발판으로 여겨진다.

올해 초엔 스위스 최대 IT그룹인 아발로크와 맞손을 잡는 낭보를 전했다. 앞으로 아발로크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에버세이프의 영업을 진행하기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상반기 내로 스위스에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아발로크는 HSBC은행과 바클레이스은행,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UBS, 도이치뱅크, 노무라증권 등 세계 대형 금융사 150여 곳에 뱅킹 소프트웨어(SW)를 공급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일본(SBI금융그룹)과 인도네시아(MNC그룹), 인도(PHOENIX그룹) 등 현지 그룹과 합작법인을 만들어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국내 스타트업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둔 몇 안되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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