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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생존전략]신세계조선호텔, 고급화 내세운 외형확장책 '고수'④㈜이마트 자금수혈로 '안도'…"신규 출점 계획 이상 무"

김선호 기자공개 2020-04-03 13:15:09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으로 호텔업계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방한 외국인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내수까지 급감하고 있다. 운영비 부담이 큰 호텔 비즈니스의 특성상 고강도 다이어트는 이미 예견돼 있다. 더벨은 국내 대표 호텔들의 위기 상황과 이에 대응한 생존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적자경영 신세계조선호텔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더 없는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특급 호텔 중심의 외형확장책을 고수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잇따른 투자로 현금곳간이 줄어들고 있으나 모기업 ㈜이마트 덕에 생존 여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의 객실점유율은 기존 60~70%에서 10~30%로 주저앉았다. 호텔 객실의 과잉공급으로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의 위기 상황이다.

이 와중에 신세계조선호텔은 5개 호텔 신규 출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최근 영업환경이 급속히 악화된 것은 사실이나 향후를 기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전략에서다.

◇부티크호텔 레스케이프…기대 밑돈 실적

신세계조선호텔은 1967년 8월 관광호텔업을 주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서울 중구 소공동과 부산 해운대구에 752개 객실과 연회장, 각종 부대시설을 보유한 특1급 웨스틴조선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포인츠바이쉐라톤서울남산 호텔(342개 객실)과 레스케이프 호텔(204개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 사업 이외에 스테이트타워 운영사업과 호경전 등의 고급 레스토랑과 제인패커 등의 명품 플라워숍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레스케이프에 대한 기대가 컸다. 2018년 면세사업부를 떼어내는 가운데 그만큼의 실적 손실을 레스케이프가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기 때문이다. 레스케이프는 2018년 개점 당시 앤티크 가구와 실크 자수 벽지 등 18세기 프랑스 파리 귀족사회에서 영감을 받은 콘셉트와 인테리어로 시장의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레스케이프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실적을 악화시켰다. 실제 신세계조선호텔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전년동기대비 63.6% 증가한 124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매출은 20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판관비 부담이 커지며 적자 폭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신세계조선호텔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독자 브랜드 레스케이프의 영업부진과 고정비 부담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믿는 구석'은 ㈜이마트 자금지원

부진한 실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으나 신세계조선호텔의 신규 출점 계획은 변동이 없다. 잇따른 투자로 인해 현금곳간이 줄어들고 있으나 모기업 ㈜이마트가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최근 신세계조선호텔에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했다. 지난해 말 신세계조선호텔의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합산)은 183억원 정도다. 적자경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보유한 현금성자산만으로 올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기는 힘든 상황에서 ㈜이마트의 지원으로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조선호텔이 1년 내 갚아야 하는 부채는 1003억원이다. 자세히는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가 246억원, 단기차입금 452억원, 사채 28억원, 기타금융부채 276억원이다. 단기차입금은 소폭 감소했으나 장기차입금이 늘어나며 총부채가 2018년 1591억원에서 지난해 말 4114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코로나19 위기 사태가 끝나는 대로 외형확장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부산 해운대 노보텔앰배서더 부산의 임차운영을 확정 짓고 지난해부터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 강남 르네상스 호텔과 제주 켄싱턴도 향후 1~2년 사이에 개점할 예정이며 서울 저동과 경기도 판교에도 새로운 호텔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조선호텔 측은 호텔 객실이 과잉공급돼 경쟁이 치열하다는 지적이 있으나 각 호텔 등급별로 주요 소비자층이 구분돼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흑자전환을 이뤄낼 방침이다.

다만 외형확장에 따른 투자 재원 마련이 문제다.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난다고 해도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외부 자금조달에 나설 시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에 업계는 ㈜이마트의 추가 자금 수혈이 이뤄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관광시장이 다시 활기를 보이지 않는 이상 특급 호텔이 취할 수 있는 대책 방안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시장 환경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으로 신규 출점하는 5곳의 호텔 개점 계획에는 아직 변경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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