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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한정의견' 코센, 풋옵션 청구로 자회사 매각 '위기 확대'안정적 최대주주 확보·수익성 회복 과제…"허리띠 졸라매기로 회복"

방글아 기자공개 2020-04-14 13:45:3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철강관 제조사 코센이 결국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풋옵션 청구 가능성에 따른 유동성 우려가 주요한 원인이었다.

이후 감사인의 우려가 상당 부분 현실화함에 따라 코센은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당장 급한 불을 껐지만 안정적인 최대주주 확보와 수익성 회복이란 근본적인 숙제를 안고 있다.


코센은 외부감사인 신한회계법인이 한정의견을 낸 2019년 재무제표 감사보고서를 지난 9일 제출했다. 법정 제출기한을 넘겼지만 11일 내 제출로 상장폐지 위기는 면했다.

상장사는 법정제출기한 다음날부터 10일 이내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코센은 당장 위기를 피했지만 상장폐지를 포함해 각종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태다. 신한회계법인은 평년대비 400시간 가까이 많은 감사시간을 투입한 결과, 코센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이 있다고 봤다.

가장 큰 원인은 유동성이다. 코센은 지난해 말 기준 1년 내 갚아야 하는 부채가 당장 쓸 수 있는 재원보다 450억1800만원 많았다. 여기에 지난해 순손실 568억원을 기록했고 580억원 규모의 미전환 CB도 남아있다. 외부에서 자본을 수혈받거나 저금리 장기부채를 통해 현금을 대거 끌어오지 않는 이상 1년 내 부도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는 의미다.

실제 86억원가량의 미전환 CB가 올해 들어 풋옵션 청구됐다. 코센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발행한 물량과 이후 해당 CB 보유자들의 풋옵션 청구로 지난달 재발행한 물량이 연이어 우발부채가 돼 돌아온 것이다.

특히 지난달 발행한 18회차 CB는 재발행이 쉽지 않아 자회사 유펙스메드 주식으로 상환했다. 코센은 채권자들에 93억원 상당 유펙스메드 주식 총 247만2293주(83.5%)를 양도했다.

코센이 지난해 3월 주당 4501원, 총 133억여원에 유펙스메드를 인수한 것을 감안하면 유동성 위기로 인해 적잖은 손실을 보고 매각한 셈이다. 이번 매각에서 유펙스메드 주당 가치는 3750원에 책정됐다.

더욱이 코센이 보유한 121억원 규모의 미전환 CB는 올해 11월 중 추가 풋옵션 청구 가능성을 안고 있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차입금에 따른 추가 자금 유출도 연내 106억원가량 예상된다.


코센을 살리기 위해선 최대주주 아펙스투자조합1호의 굳은 의지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부정적인 관측이 나온다. 아펙스투자조합1호는 지난 2월 668만주 장내매도에 이어 지난달 장외매매계약을 맺고 50만주를 처분했다. 올 초 1년간의 의무보유기간이 끝나자 자금 회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던 싱가포르법인 어그레인캐피탈(Augrains Capital)도 계속 주금납입을 미루고 있다. 코센은 지난 1월 어그레인캐피탈에 배정한 160억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기일을 이미 3차례 연기한 상태다.

코센은 지난 2월 말 어그레인캐피탈 의견을 받아들여 주당 발행가를 절반(1110→555원)으로 낮추는 등 조건을 개선했다. 하지만 변경된 조건에도 주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자 한차례 추가 발행가 조정에 나섰다. 현재 주당 발행가를 500원로 낮춰 납입일을 오는 20일로 연기해 둔 상태다.

이에 코센은 현 최대주주 아펙스투자조합1호가 이달 20일 유상증자로 현금 88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앞서 풋옵션 청구를 받은 92억원 규모 CB를 재매각할 예정이며 미전환 CB 중 147억원에 대해서는 투자자들로부터 연내 풋옵션 청구를 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제출받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본질적으로 수익성 회복에 만전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 30원의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원가 및 판매관리비 절감과 앞선 재무활동을 통해 연내 210억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코센 관계자는 "재료비, 유틸리티비, 외주가공비 등 변동비 절감을 위한 태스트포스팀을 운영해 개선하고 있다"며 "지난해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던 판매관리비를 정상화하는 한편 구조조정을 진행해 (올해) 2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장밋빛 청사진이 지켜질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어 있다. 지난 9일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을 책임질 이사 선임안이 줄줄이 부결됐다. 코센이 총 11명의 이사 선임안을 상정한 가운데 고상렬 글리스톤인베스트먼트 전무와 조규섭 전 국정원 실장 등 2명의 사내이사 선임안만 원안대로 승인됐다.

코센은 올해 감사인으로부터 지적받은 자회사 공정가치 평가 등을 받아들여 관련 손실을 최대 한도로 반영한 만큼 연내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코센 관계자는 "문제가 됐던 자회사 신규 사업 중 유펙스메드는 지분을 정리했고 강관사업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부결된 이사 선임안 재상정 등과 관련해서는 "향후 임시 주총 소집 등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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