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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몬스터, 해외서 신성장동력 찾기 통할까 홍콩·두바이 추가 총 8개 해외법인…현지 안착 여부, 기업가치 직결 예상

정미형 기자공개 2020-04-27 09:07:2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영업이익률이 매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지난해 홍콩과 두바이에 직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홍콩 현지 업체인 와이더 마스터사(Wider Master LTD.)와 합작 투자를 통해 홍콩법인(IICOMBINED HK LIMITED)을 신규 설립했다. 두바이에서도 중동 현지 유통 전문회사인 미젠제네럴트레이딩사와 합작 투자해 현지 법인(IICOMBINED Middle East General Trading LLC)을 세웠다. 아이아이컴바인드 보유 지분율은 각각 51%, 49%다. 두바이 법인의 경우 약정에 의한 추가 지분을 고려하면 유효지분율은 55%까지 올라간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2011년 전신인 스눕바이를 설립하고 같은 해 젠틀몬스터 브랜드를 론칭했다. 독특한 콘셉트와 트렌디한 자체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국내 패션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 씨가 젠틀몬스터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한류 열풍에도 편승, 해외 영토를 넓혀왔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국내 시장에 자리매김한 이후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신성장 동력을 찾는 모습이었다. 2014년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영국에 순차적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도 새로운 시장에 법인을 세운 것이다.

발 빠르게 해외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수익성 하락에 있다. 2015년 무려 37%에 이르던 영업이익률은 2016년 32.6%, 2017년 30.3%, 2018년 25%로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해는 매출액 2980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이 22.8%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2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구가하고 있지만 매년 성장세가 둔화돼 위기감을 느끼며 해외에서 답을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아이아이컴바인드는 해외 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매출은 전체 30%에 이를 정도로 기여도가 커지긴 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의 기여도는 8% 수준에 불과하다. 2018년 6개 해외법인에서 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는 8개 해외 법인에서 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8개 해외법인 중 절반만 수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그간 수익을 내오던 영국법인(IICOMBINED UK LIMITED)은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다행히 미국법인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도 매출 500억원을 넘기며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위안 삼을 만하다. 아이아이컴바인드 측도 아직 투자를 통한 외형 확대 시기로 현재 적자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성장세가 이른 정체기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2018년에는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은 소폭 역성장했다. 지난해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는 데 성공했지만, 과거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끌어갈 차기 동력이 모호하다는 평가다.

결국 해외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화를 이루고 성장을 다지는 작업이 선행돼야 현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아이아이컴바인드에 대한 기업공개(IPO)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해외 사업이 기업가치 제고에 직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젠틀몬스터라는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다만 현재 다소 주춤한 상태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 것인지가 향후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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