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IR서 엿보인 '배달사업' 기대감 코로나19 여파로 외식배달 강세…데마에칸 인수 마무리
원충희 기자공개 2020-05-06 13:00:4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6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분기에는 COVID-19의 영향으로 배달 및 테이크아웃 서비스가 특히 강세를 보였다."네이버의 일본자회사 '라인(LINE)'은 1분기 실적발표(IR) 스크립트를 통해 외식 관련(Gourmet-related) 사업의 호실적 요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음식배달 아웃소싱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언택트 비즈니스 수혜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최근 일본 최대의 식품 배달서비스업체 '데마에칸' 인수를 완료한 라인으로선 사업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라인은 최근 1분기 IR 스크립트를 공개하면서 외식 관련 실적에 대한 설명을 담았다. 일본에서만 8700만명의 가입자를 둔 국민 메신저 라인은 온라인쇼핑과 외식업, 여행관련 서비스 등을 O2O·커머스 사업으로 전개 중이다. 국내에서 카카오가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커머스, 간편결제 사업을 영위하는 것과 마찬가지 형태다.
라인은 광고와 콘텐츠 등을 핵심사업(Core Business)으로, 간편결제와 O2O·커머스 사업 등을 전략사업(Strategic Business)으로 구분해 진행하고 있다. 외식업은 전략사업에 속한다. 외식업 실적은 주로 델리마(Delima)와 포케오(Pockeo)를 통해 일본에서 영위 중인 배달대행사업 등을 뜻한다. 델리마는 현재 1만6500개 점포의 메뉴를 라입 앱 상에서 검색 및 주문할 수 있는 배달서비스다. 국내의 '배달의 민족'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통상 라인의 IR 스크립트에서 가장 많은 비중으로 소개되는 분야는 거래실적이 큰 라인페이 같은 핀테크 사업이다. 이런 가운데 지면 일부를 할애해 외식업 성과를 소개한 것은 그만큼 눈에 띄는 변화가 보였기 때문이다.
라인의 1분기 O2O·커머스 사업에서 쇼핑 관련 실적과 여행 관련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로는 정체국면을 맞고 있다. 반면 외식 관련 실적은 침체 없이 더욱 증가했다. 라인 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배달 및 테이크아웃 서비스가 특히 강세를 보였다는 해석이다. 국내처럼 감염증 확산 탓에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는 언택트 비즈니스가 반사이익을 얻은 셈이다.
라인이 외식배달 사업의 성장 그래프를 주목한 배경에는 최근에 인수한 일본 최대의 식품 배달서비스업체 데마에칸(Demae-can)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네이버와 라인은 지난달 24일 데마에칸의 300억엔(약 3379억원) 규모 유상증자 작업을 마무리했다. 라인과 네이버 J허브가 각각 150억엔을 출자했다. 라인은 직접투자를, 네이버J허브는 미라이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유증 후 라인과 미라이펀드의 데마에칸 지분율은 58%로 과반을 넘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라인은 배달을 넘어 테이크아웃, 클라우드 주방 등을 포함한 종합식품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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