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포트폴리오 엿보기]의류브랜드 플랙, 터널 끝 보인다…'J커브 효과'기획·유통 재정비 박차…콜라보 활용 마케팅비 절감
노아름 기자공개 2020-05-08 11:32:0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주얼 의류브랜드 플랙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졸업 1년 만에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이하 프랙시스캐피탈)의 경영참여 이후 성과로 재무적투자자(FI)의 인수후통합(PMI) 역량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플랙(법인명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백화점에 입점한 토종 청바지 브랜드로 유명하다. 다만 팬콧(법인명 브랜드인덱스) 인수 과정에서 매각대금 미지급 및 가압류소송을 거치며 유동성 압박이 심화됐다. 회생절차를 밟게 된 플랙을 프랙시스캐피탈이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2018년 인수했다.
FI의 인수로 전환점을 맞은 플랙은 현재까지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월 단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실적개선에 더해 시장으로부터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프랙시스캐피탈이 2018년 6월 플랙의 인수자로 결정됐지만 회생절차가 종결된 시점은 약 4개월이 지난 10월 초다. 경영참여형 PEF 운용사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기업을 인수한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때문에 프랙시스캐피탈 인수 이후 플랙의 성적표 및 청사진에 시장 관심이 모였다.
지난해 플랙은 전년대비 7.3% 증가한 매출 323억원, 영업손실은 소폭 줄어든 19억원을 기록했다. 의류업체가 다음 시즌을 약 반년 전에 준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프랙시스캐피탈은 불과 6개월 만에 플랙의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업계에서는 운용사가 보유하던 인적 자원과 경영관리 노하우가 발현된 결과로 보고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핵심 운용역을 플랙의 대표이사로 파견해 기획 및 생산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문 인력 풀(pool)이 플랙의 체질개선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자문 위원회(Advisory Board)를 두고 산업군별로 경영 및 브랜딩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플랙 기업발굴 및 인수 이후 경영진 선임에도 자문 위원회의 추천 등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운용사는 의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를 영업본부에 잇달아 영입하며 피투자기업의 가치제고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이와 같은 노력이 선행된 결과 플랙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이전까지 전년 동월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년도와 비교해 동일매장에서 20%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고,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실적이 고점을 찍었던 때와 최저점을 기록했던 시기 대비 10%포인트 개선됐다. 코로나19 등 대외변수의 영향으로 패션의류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빠졌지만 지난달 다시 전년 동월대비 외형이 늘며 개선세를 띄는 모습이다.
플랙 관계자는 "지난 1분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분기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9% 감소했지만 전방위적인 매출 증진 노력 끝에 지난달에는 전년 동월대비 5% 증가했다"며 "제품 품목수 조정에 따른 효율성 제고와 더불어 전사적 마케팅에 기반한 전략 변화 영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프랙시스캐피탈의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 플랙의 투자매력도가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부터 첫 투자를 유치해 운영자금으로 활용했다. 전략적투자자(SI)로부터 30억원을 투자받아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토종 프리미엄진 브랜드의 위상이 되살아나리라는 기대감이 되살아났다는 평가다.
한편 플랙은 사업전략 재정비로 J커브 곡선을 지나 완연한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1년에는 매출 550억원, 영업이익률 10% 창출을 목표로 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연말기준 62곳이었던 오프라인 매장을 현재 57곳으로 줄이는 등 비효율 매장 정리 작업에 한창이다. 유명인사와 콜라보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플랙은 인플루엔서 커머스 등 신규사업 본격화를 고민하고 있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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