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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자본확충]증자전 주주사 심기일전…활로모색 박차예상 시나리오 점검 활발…BC카드 우회증자안 논의

노아름 기자공개 2020-05-14 14:07:2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3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점휴업 상태인 케이뱅크가 자본확충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열리며 주주사들이 덩달아 분주해졌다. BC카드를 통한 우회증자안인 이른바 '플랜B'로 선회한 상황에서 주요 주주들은 향후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점검하려는 움직임에 나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우리은행 최고경영진은 지난 11일 케이뱅크 자본확충 작업과 관련한 현안을 공유하기 위해 논의 테이블에 앉았다. 이번 자리는 BC카드의 유상증자 참여가 확정된 뒤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기상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뱅크 주주간담회는 통상 두 달 걸러 한 번 개최됐다.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주요주주사의 의사결정 책임자 및 실무진이 참여한다. 이와 달리 최근 마련된 자리에는 일부 주주간 만남이 성사됐다. 이해관계자들은 케이뱅크 유상증자 참여 주체가 KT에서 BC카드로 변경된 데 따른 상황 설명이 필요했고, 이외에 향후 일정 등 일반적인 사항에 대한 공유 차원에서 비정기적 만남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14일 BC카드는 이사회를 열고 일정액을 투입해 모회사인 KT 대신 케이뱅크 지분을 취득키로 결정했다. BC카드는 같은 달 17일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10% 전량을 363억원에 인수한 뒤 2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BC카드는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고 금융사 지분취득과 관련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 통과 또한 지난달 말 이뤄지며 케이뱅크는 변화의 문턱 앞에 섰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기사회생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실권주 발생 여지도 남아있다. 때문에 주요주주들은 발생 가능한 여러 시나리오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1~3대 주주는 자본확충 작업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지분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주주들 중에서 일부는 유상증자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케이뱅크의 주주 구성은 우리은행(13.79%), BC카드(10%), NH투자증권(10%), IMM프라이빗에쿼티(9.99%), 한화생명보험(7.32%), GS리테일(7.2%), KG이니시스(5.92%), 다날(5.92%) 등으로 변경됐다. 내달 예정된 케이뱅크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지분율에는 변화가 생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주주간 계약에 따라 1~3대 주주는 향후 케이뱅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되어있다"며 "BC카드는 법률상 인터넷전문은행 최대한도인 34%로 케이뱅크 지분율을 늘리고 우리은행의 경우 27% 상당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달 케이뱅크는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자본금은 기존 5051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증액된다. 기존 주주사에 지분율에 따라 신주가 배정되지만 실권주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실권주는 BC카드, 우리은행 등이 매입할 전망이며, 의사결정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BC카드는 케이뱅크 지분율을 34%까지 끌어올려 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배구조는 'KT→BC카드→케이뱅크'로 재정립된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자본확충 작업을 마무리 지은 이후 주주사들이 확보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본다. 케이뱅크는 신규 신용대출 판매를 재개하는 동시에 아파트 담보대출 등 비대면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겠다는 복안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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