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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실탄 마련' 일야, 1대주주 변경된 사연은 개인주주 박경화씨 실권주 인수, 지분율 13.78%…강정훈 대표, 최대주주 지위 유지

김형락 기자공개 2020-05-19 09:30:3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 일야의 1대 주주가 강정훈 대표이사에서 개인주주로 바뀌었다. 일야가 샤브샤브 프랜차이즈 업체 인수합병(M&A)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한 유상증자 과정에서 개인주주 박경화씨가 실권주를 대거 인수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지만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으로 지배력은 약해졌다는 평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일야의 1대주주는 지분 13.78%(보통주 437만3211주) 보유한 개인주주 박경화씨로 변경됐다. 박씨는 지난달 24일 일야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에서 실권주 437만3211주를 902원에 인수하면서 강 대표 지분을 넘어섰다. 유상증자 이후 강 대표 지분율은 15.36%에서 10.49%로 하락했다.

다만 강 대표는 특수관계인으로 묶인 아버지 강재우 일야 회장(지분율 8.99%)과 어머니 한승자씨(지분율 1.71%)의 보유분을 포함한 지분율 21.20%로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했다. 강 대표 일가도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96만7849주(약 18억원 규모)를 취득했지만 기존 최대주주 지분율이었던 29.94%를 지키진 못했다.


주주 구성 변화의 발단은 일야가 지난 3월 18일 이사회에서 결정한 143억원 규모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다. 일야는 샤브샤브 프랜차이즈 '꽃마름'을 운영하는 예울에프씨 지분 취득 자금 142억3800만원과 매입채무 결제 자금 4968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박씨는 일야 유상증자에 참여해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청약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사들였다. 일반 공모 실권주 청약 경쟁률이 2.06 대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권주 청약에 약 81억원을 투입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서다. 강 대표는 올해 초 일야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외식업 진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1월10일 예울에프씨 지분 100%를 158억2000만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0%(15억8200만원)를 제외한 142억3800만원을 이번 유상증자 대금으로 지급한다. 예울에프씨 인수 뒤 F&B(식음료)사업본부를 신설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일야는 플라스틱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다. 전체 매출에서 휴대폰 부품 제품이 약 80%를 차지한다. 최근 매출액은 감소추세다. 2017년 연결 기준 약 42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작년 302억원을 기록하며 100억원 가량 쪼그라들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이 필요하다. 2017~2019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작년에는 영업손실 41억원, 영업이익률 마이너스(-) 13.7%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 환경 변화와 주력 매출처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겹친 탓이다. 2015년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메탈케이스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일야의 주력 사업인 플라스틱 사출 케이스 시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력 매출처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감소도 뼈아프다. 일야 별도 기준 매출의 90% 이상이 LG전자에서 발생한다.

1대 주주가 바뀌었지만 강 대표와 박씨 사이에서 경영권 분쟁이 펼쳐질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박씨의 지분 취득 목적이 경영 참여가 아닌 단순투자인 탓이다. 이 때문에 강 대표 역시 지분 확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박씨는 "일야 주가가 저평가돼있다고 판단해 유상증자 실권주에 투자했다"며 "회사가 M&A를 통해 새로운 사업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걸 긍정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대표는 만나보지 못했다"며 "단순투자 목적이지만 회사를 여러 가지로 더 들여다볼 것"이라고 전했다. 박씨도 추가 투자 계획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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