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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자금 조달 총력…항암제 사업 강화 공모채·유증 통해 1400억 조달…제2의 바이젠셀 발굴 계획

심아란 기자공개 2020-05-18 08:07:5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제약이 자본시장을 활용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그동안 은행차입 위주로 재무 전략을 유지해왔지만 이번에 공모 회사채, 유상증자를 통해 14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시장에서 마련한 재원은 'BR2002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이는 2016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보령제약의 항암제 사업 강화 전략이다. 'BR2002'는 보령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의 품목명을 뜻한다. 보령제약은 바이젠셀과 같은 바이오벤처 발굴 등을 통해 항암제 시장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15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1000억원 안팎의 회사채를 발행을 준비 중이다. 보령제약이 자본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외부 조달은 은행권 대출에만 의존해왔다.

보령제약은 유상증자도 앞두고 있다. 오는 19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400억원을 마련한다. 보령제약이 발행할 주식 342만주는 보령홀딩스가 모두 인수한다. 보령홀딩스는 금융기관 차입으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자체 차입금을 제어하기 위해 보령홀딩스의 지원사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보령제약의 은행 차입 총액은 974억원이다. 같은 기간 보령홀딩스의 은행 차입금은 35억원 수준이다.

보령제약은 이번에 확보한 재원은 항암제 사업 강화에 사용한다. 이는 'BR2002 프로젝트'로 대표된다. 2016년부터 화합물 혁신 신약인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BR2002)를 개발 중이다. 작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1상을 허가 받았다. 4월 미국에서 첫 번째 환자가 등록되면서 임상을 개시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작년 12월에 임상 1상을 승인 받아뒀다.

바이오 의약품 파이프라인은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보완했다. 2016년에 보령제약은 바이젠셀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작년 말 기준 29.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2013년에 설립된 바이젠셀은 면역세포치료제 전문 업체다. 'CTL'이라는 플랫폼 기술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는 환자와 정상인 혈액에서 채취한 T세포를 항원 특이적인 세포독성 T세포(Cytotoxicity T Lymphocyte, CTL)로 분화·배양하는 기술이다. 바이젠셀은 이를 기반으로 발굴한 NK/T 세포 림프종 치료제(VT-EBV)에 대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보령제약은 항암제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이달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전문의약품(ETC) 부문 산하에 있던 ONCO(항암) 본부가 부문으로 독립했다. ONCO부문은 김영석 개발본부장이 이끈다.

보령제약은 항암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2014년부터 상품도 도입해왔다. 그해 로슈의 젤로다 계약을 시작으로 2015년에 한국릴리의 젬자, 2016년 삼양바이오팜의 제넥솔 등의 항암 치료제 라인업을 구축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성장 모멘텀을 구축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라며 "항암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보령제약은 매출액 1342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42%씩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에 제약이 있었으나 자체 개발한 고혈압 제품인 카나브 브랜드 덕분에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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