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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조선, 3000억대 매각가 달성 가능할까 청산가치 이상 매각 방침…구조조정 국면도 영향

최익환 기자공개 2020-05-19 11:57:3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10: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의 대선조선 매각이 본격화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매각가격에 모인다. 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이 청산가치를 넘는 가격에 매각되길 희망하고 있다. 대선조선을 제값에 매각하면 여신 건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구조조정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다는 판단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도자 수출입은행과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오는 6월 3일까지 대선조선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는다. 이후 LOI를 제출한 원매자를 대상으로 3주간의 실사기간을 부여한 뒤 적격후보를 예비적우선매수권자(스토킹호스)에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공개경쟁입찰을 다시 진행해 대선조선의 매각을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대선조선의 매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조선업황 개선과 대선조선의 턴어라운드로 매각 적기가 다가왔고, 성동조선해양 매각 등 일부 거래에서 확인된 원매자들의 높은 관심이 그 이유다. 특수선에 대한 고도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지목된다.

이에 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을 최소한 청산가치가 넘는 가격에 매각하길 원하고 있다. 가장 최근 산정된 대선조선의 청산가치는 약 2000억원대 중반 수준으로 전해진다. 이는 8778평의 1야드(영도) 491억원과 5만3062평에 달하는 3공장(다대) 1933억원을 포함한 수치다. 그러나 높아진 부지가치는 물론 회사의 재무상황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점에서 청산가치 수준보다는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어야한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2017년 수출입은행이 대선조선의 매각에 나섰을 당시 시장에서 거론된 가격대는 영도조선소와 다대포조선소를 합쳐 약 3500억원에 달했다. 당시에도 다수 원매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적격 인수후보를 찾지 못해 매각은 무산된 바 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동남아시아계 원매자들과 매각을 위한 접촉을 진행할 때도 3000억원대 수준의 가격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선조선이 법정관리 절차에 있는 게 아닌 만큼 수출입은행은 청산가치를 마지노선으로 삼아 매각가 상승을 노릴만 하다”며 “경영이 정상화되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어 청산가치보다는 3000억원대 수준의 가격이 제 값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3000억원대 매각가가 현실화되면 수출입은행은 부실여신(NPL) 비율을 일부 낮추는 등 여신회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미 대선조선의 청산가치를 고려해 충당금이 설정되어있는 상황이다. 향후 구조조정 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확대추세에 접어든 가운데 대선조선의 매각이 성공하면 수출입은행 역시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각가 3000억원이 지니는 의미는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항공사 등에 대한 국책은행의 유동성 지원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수출입은행이 대선조선의 구조조정 성공사례를 만들게 되면 자연스레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에게도 일정한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끝까지 여신을 회수하는 모습을 시장에 보여준다면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 절차로 매각된 성동조선해양과 달리 자율협약 상에서 매각되는 대선조선은 수출입은행의 매각 재량권이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며 “구조조정을 허투루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구조조정 기업들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를 얻으려면 3000억원대 매각가 형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45년 대선철공소로 문을 연 대선조선은 국내의 대표적인 중형 조선사다. 지난 2010년부터 수출입은행과의 자율협약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대선조선은 최근까지 실적 개선세를 이어오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연내 대선조선의 매각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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